윤석열 내주 광주행… 지지율 반등 '마지막 기회'

'전두환 옹호, 개 사과' 논란으로 지지율 하락
광주 사과 방문… 득일까 독일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내주로 예정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광주 방문이 그의 지지율 향배에 최종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국민의힘 대선후보 최종 결정일에 앞서 최근 하락한 지지율을 만회할 마지막 기회일 수 있어서다. 반면 그의 ‘사과’를 위한 광주행(行)이 지지율에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29일 통화에서 "31일 마지막 토론회를 마치고 다음주 초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날짜와 일정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또 "오해 살 만한 행동을 해선 절대 안 된다는 점에서 (시기나 방법을) 신중히 논의하고 있다. 최대한 진심을 담아서 (사과의 뜻을) 표현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으로 최근 지지율이 하락하며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의 추격을 허용한 상태다. 이에 지난 24일 직접 광주 방문 의지를 밝히며 사태 수습을 꾀하고 있다. 캠프 소속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광주에 가면 달걀 세례도 받을 수 있다’는 질문에 "다 감수해야 한다"며 정면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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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윤 전 총장의 방문을 광주 시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불분명하다.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한 이용섭 광주시장은 "제발 광주에 오지 않기를 바란다. 윤 전 총장의 제대로 된 역사관, 역사 인식을 먼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광주에서 달걀 세례 등 이른바 ‘봉변’을 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오히려 기존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꾀하는 효과도 예상된다.

윤 전 총장이 이 같은 정치적 전략을 구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은 이 시장도 이미 갖고 있다. 그는 "당내 경선을 앞두고 광주를 오겠다고 하는 것은 다분히 계산된 것"이라며 "광주에서 탄압받는 모습을 보여 보수 진영을 결집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라고 했다.

반면 윤 전 총장이 혼란스러운 광주 방문에서 또 다른 정치적 실언을 할 경우 돌이키기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지지율이 급상승 하다 최근 정체 상태에 빠진 홍 의원의 승부수는 윤 전 총장 지지층 결집 혹은 추가적 실언 여부가 되는 셈이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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