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도 구독·퀵커머스 시대…육그램 '주문 2시간 내 집앞 배달'

축산 유통 스타트업 '육그램' 이종근 대표
이달 서울 강남 3구 2시간 내 배달 추진
업계 최초 가구별 정기구독 서비스 출시

"정기구독과 퀵커머스(즉시 배송)를 활용해 고객의 취향을 고려한 질 좋은 고기를 빠르게 제공하겠습니다."

축산 전문 유통 스타트업 ‘육그램’이 다양한 배송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종근 육그램 대표는 "옷을 입을 때 TPO(시간·장소·상황)가 필요하듯 고기를 먹을 때도 마찬가지"라며 "캠핑이나 저녁식사, 손님대접용 등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패키지 상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육그램은 메쉬코리아와 협업해 11월부터 서울 강남, 서초, 송파 3구 지역에서 온라인 주문 2시간 내 배송을 추진하고 있다. 1·2·4인 가구별로 한달 치 분량의 고기를 다양하게 구성해 배송해주는 정기구독 서비스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육그램은 소비자 니즈와 최신 트렌드를 사업에 적용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특히 톡톡 튀는 젊은 감성과 아이디어, 고객 입장에서 상품을 기획하는 친절함이 돋보인다. 소비자는 정육점이나 마트에서 ‘어떤 고기를 사야 할까’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예컨대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했을 때 맛있는 고기, 저탄고지 다이어트에 맞는 고기를 선별해 제공한다.

이종근 육그램 대표

고기 보관법과 손질법, 부위별 굽는 법 등도 소개해준다. 주문 후 즉시 소비자가 원하는 상태로 세절작업을 하기 위해 경기 안산에 육가공장, 서울 성수동에 물류센터 겸 작업장을 두고 있다. 사명인 육그램에는 고기 한근(600g)의 1%까지 좋은 고기를 공급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고기의 대중화를 추구하는 ‘마장동 소도둑단’과 프리미엄 제품을 취급하는 ‘식스그램’ 등 2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제품을 최종 판매하려면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블라인트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이 대표는 "마장동 도소매 시장에서 공수한 고기는 맛, 가격, 차별성을 검증하는 테스트를 거친다"고 했다.

2017년 창업 초반에는 공급처를 찾기 위해 마장동을 직접 누볐다. 청년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온라인·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자고 제안했다. 회사가 알려지면서 이제는 협업 제의를 받는 입장이 됐다. 이 대표는 "코로나 사태 이후 캠핑, 집쿡 유행이 일면서 가성비 좋은 고기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우리의 강점을 살려 국내 축산 유통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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