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인싸되기]이직 잦은 설계사들…관리 못받는 보험 넘친다

[편집자주] 어려운 보험, 설명을 들어도 알쏭달쏭한 보험에 대한 정석 풀이. 내게 안맞는 보험이 있을 뿐 세상에 나쁜 보험(?)은 없습니다. 알기쉬운 보험 설명을 따라 가다보면 '보험 인싸'가 되는 길 멀지 않습니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잦은 보험설계사의 이직으로 담당자 없이 방치되된 보험 계약이 지난해에만 3000만건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설계사가 입사 후 1년 이상 한 보험사에 남아 있는 정착률은 생명보험사가 평균 40.9%, 손해보험사가 평균 56.7%에 그치고 있다.

보험을 가입했던 담당 설계사가 다른 회사로 이직하게 되면 보험사는 새로운 설계사로 담당을 교체하게 되는데, 보험사고 발생 때 신속하고 효율적인 도움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보험설계사의 이·퇴직으로 다른 보험설계사에게 이관된 계약이 지난해에만 3094만건에 달했다.

이관은 보험설계사가 이직·퇴사한 달 안에 담당 보험설계사 교체가 완료된 경우를 가리킨다. 생명보험업계에서 지난해 이관된 계약은 1725만1954건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업계 1369만4077건을 기록했다.

연간 계약 이관이 3000만건이 넘는 것은 보험설계사가 이직을 자주 해 보험사나 대리점에 안착하는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담당 보험설계사가 이직·퇴사한 달에 이관이 완료되지 않고 월말 기준으로 관리 공백 상태인 보험은 고아계약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각 월말 기준 고아계약의 수는 33만1049∼40만9398건으로 월평균 36만5918건에 달했다.

고아계약 건수가 가장 많은 보험사는 신한라이프였다. 신한라이프의 지난해 고아계약은 월평균 10만8797건을 기록했으며, 이에 교보생명(4만8338건), 처브라이프(4만7136건), KDB생명(4만2739건), AIA생명(1만6957건) 순이었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롯데손해보험과 흥국화재가 각각 월평균 3만2662건과 1만273건을 기록했다.

홍 의원은 고아계약이 많은 근본 원인으로 보험설계사의 정착률을 꼽았다. 홍 의원은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이 불완전판매뿐 아니라 불완전관리 문제에 대해서도 엄중하게 인식하고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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