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어…스텔란티스 손 잡은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
미국 시장 경쟁 치열해질 것

지난 6월 열린 인터배터리2021에 참가한 삼성SDI 전시부스에 전기차용 배터리팩이 전시돼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삼성SDI가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 스텔란티스와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를 만들기로 했다.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이 합작해 올해 초 출범한 회사로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북미 합작법인 구상을 밝힌 곳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최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설립 시기, 공장부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SDI는 미국에 있는 완성차 메이커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현지 공장을 새로 짓기로 하고 그간 투자방식을 검토해왔다. 최근 대규모로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의 경우 조(兆) 단위 투자가 뒷받침돼야 하는 터라 독자 진출보다는 현지 완성차업체와의 합작법인 설립 방식으로 진출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삼성SDI는 우리나라와 중국, 헝가리에는 배터리 기초단위인 셀공장을 가동 중이나 미국에서는 셀을 가져다 조립하는 팩 공장만 있다. 2025년부터 발효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에 따라 역내 배터리 생산설비를 갖춰야 할 필요가 커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스텔란티스는 미국 빅3 완성차 브랜드로 꼽히는 크라이슬러를 비롯해 지프·램 등 현지 판매량이 많은 브랜드를 갖고 있다. 완성차 판매량으로는 미국이나 글로벌 기준 4, 5위권이나 전기차 투자와 관련해선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앞으로 5년간 전동화 전략에 4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구상을 지난 7월 발표했다.

스텔란티스는 앞서 전일 LG에너지솔루션과도 북미 배터리 공장을 위한 협약을 맺은 사실을 공개했다. LG·스텔란티스 합작공장 규모가 연산 40GWh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로 필요한 배터리 수급처에 대해 업계에서는 관심을 가졌다. 경쟁사인 제너럴모터스(GM)나 포드의 경우 배터리 합작법인을 통해 수급받는 물량이 각각 70GWh, 129GWh에 달한다. 여기에 배터리 회사와 따로 계약한 물량이 더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스텔란티스는 한국 배터리 빅3 가운데 두 곳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와 모두 파트너십을 맺게 됐다.

가장 먼저 진출한 LG에 이어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모두 현지 생산설비를 확장하면서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배터리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자국 내 배터리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의도와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전기차·배터리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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