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시코, 가격 인상으로 안정적 매출 성장 기대'

이달 들어 주가 4%가량 상승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펩시코가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바탕으로 주가가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펩시코의 주가는 이달 들어 150.41에서 156.03으로 3.7% 올랐다. 최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가격 인상으로 향후 안정적인 매출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펩시코의 3분기 매출액은 210억9000만달러, 영업이익은 32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30% 늘었다고 밝혔다. EPS는 1.79달러로 1년 전 대비 8% 성장했다.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를 4.2% 웃돌며 16개분기 연속, EPS는 추정치를 3.5% 상회하며 11개 분기 연속 서프라이즈를 이어나갔다.

부문별 매출액 증가율을 보면 북미 식품 2%, 북미 음료·스낵 5~8%, 유럽 9%, 기타 신흥국 27~33%를 기록했다. 미국이 경제 재개에 돌입하며 식품 부문의 매출 증가율은 둔화됐으나 스포츠 활동 재개로 음료 판매가 늘었고, 브랜드 마케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며 인도, 파키스탄, 중동 등 신흥국 매출액 고성장이 나타났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일부 공급 차질과 운송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률이 소폭 낮아진 16.1%를 기록했지만, 공급 차질은 4분기부터 완화될 전망”이라며 “회사는 연간 가이던스로 1년 전 대비 매출액 8%, EPS 12% 성장을 전망했다”고 말했다.

펩시콜라, 게토레이, 치토스, 도리토스 등 강력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어 생산원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번 분기에도 유기적 매출액 증가분인 9% 중 5%가 가격 인상에 따른 효과였다. 회사는 2022년까지 생산원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선제적인 가격 인상을 단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회사는 새로운 식생활 트랜드에도 대비하고 있다. 건강 음료와 건강 과자를 제조하는 업체들을 지속적으로 인수하는 한편 설탕 기반의 주스 브랜드는 외부에 매각하고 있다. 오태완 연구원은 “내년 초에는 다양한 무당 음료와 식물성 과자를 시범적으로 출시할 전망이며 관련된 신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 연구원은 “내년 주가수익비율(PER)은 22.5배로 최근 3년 평균 25.2배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코로나19와 무관하게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가격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 헤지가 가능하고 장기적인 식품 트렌드 변화에도 유연히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방어주로 추천할만하다”고 전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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