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8500억 수익 현실의 비결…'낮은 보상비용, 높은 분양가'

토지보상비용, 예상보다 30~40% 낮아
강제수용 토지 통해 10배 폭리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대장동 개발 과정에서 토지 보상은 예상비용보다 현저하게 낮았던 데 반해 분양가는 토지수용가를 10배 이상 초과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원주민의 고혈과 입주민의 부담 덕에 8500억 원의 수익이 현실화됐다는 것이다.

5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대장동 개발에 참여한 3개 컨소시엄의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예상 비용보다 보상가격이 낮게 책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개발계획변경(안)‘에 따르면 보상비는 6184억6200만원이 책정됐다. 하지만 컨소시엄 등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모두 보상 비용으로 약 1조원을 예상했다.

가령 화천대유자산관리가 포함된 하나은행 컨소시엄은 1조141억6100만원,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은 1조10억6300만원, 산업은행 컨소시엄은 8892억 원을 각각 예상했다. 예상 보상비용보다 실제 보상 비용이 30~40% 가량 적게 책정된 것이다.

또한 박 의원이 확보한 대장동 원주민의 토지 보상 계약서에 따르면 대지의 평균 521만원 수준이다. 박 의원이 성남시청에서 만난 원주민의 경우 평당 250만원에 강제 수용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화천대유자산관리가 가져간 5개 필지의 주택 평당 평균 분양가는 약 2500만원 수준이다. 박 의원실에서 일반적인 조건으로 시공했다고 가정하여 계산한 시공가는 평당 1400만원으로 평당 수익이 85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화천대유가 250만원 수준으로 강제 수용한 토지를 통해 약 10배의 폭리를 취했다는 계산이 설 수 있는 대목이다.

박 의원은 "대장동 아수라 게이트의 일부 인사들이 101만 1400%니, 11만5400%니 하는 단군이래 최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이면에는, 예상 보상비용보다 수천억 낮은 금액을 책정한 특혜와 원주민들의 고혈, 입주민들의 부담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억강부약’한다더니 약자들의 억장을 무너뜨리고 악한 자들을 돕는 ‘억장부악’한 사업을 설계한 것이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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