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위장당원 발언, 與 정치 공작 경각심 가지자는 것'

"발언 의도 왜곡해 반사이익 누리려는 이들 있어"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부산 사상구 당협위원회 사무실을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2차 예비 경선(컷오프) 투표를 앞두고 "위장당원들이 엄청나게 가입했다"고 주장한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당의 정치 공작에 경각심을 가지자는 뜻이었다"라며 해명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의 '위장당원' 발언을 두고 야당 대권주자들은 크게 반발한 바 있다.

윤 전 총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지난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대표님의 당선과, 이후 계속된 당원배가운동의 효과로 우리 당에 젊은 당원들이 대거 가입했다"며 "이를 포함해 정권교체를 열망한 국민들께서 무려 27만명이 가입해주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민주당은 정권 유지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가리지 않는다. 대장동 사건도 전면 부인하고 제대로 수사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조직적으로 우리 당 경선에 개입하고자 하는 시도기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그렇기에 제가 오늘 부산 당원들을 뵙는 자리에서 국민과 당원들이 민주당의 정치 공작에 경각심을 가지고 똘똘 뭉쳐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그럼에도 어떻게든 제 발언의 의도를 왜곡하며 공격해 반사이익을 누리려는 분들이 있어 유감이다"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4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유승민, 최재형, 안상수, 하태경, 윤석열, 홍준표, 원희룡 후보. / 사진=연합뉴스

윤 전 총장은 이날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권이 이제는 우리 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며 "위장당원들이 엄청나게 가입을 했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국민의힘 자료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가 당선된 지난 5월 전당대회 이후 당원 수는 26만5000명 이상 증가했다. 이들 중 87%가량은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책임당원 자격을 신청했다. 기존 책임당원 28만명에 근접한 숫자다.

윤 전 총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다른 야당 대권후보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 거냐"며 "이준석 대표 당선 이후 2030 당원 등 신규당원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이분들이 위장당원인가. 증거가 있으면 당장 내놓고, 없으면 사과하기 바란다"라고 질타했다.

홍준표 의원 측 또한 "윤 전 총장의 발언은 당원 모독이다.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당원은 '위장당원'으로밖에 안 보이나 보다"라며 "당원 모독에 대해 전 당원을 대표해 당 지도부가 윤 전 총장으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오는 8일 경선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컷오프를 진행할 방침이다. 2차 컷오프에서는 당원 선거인단이 30% 비율로 반영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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