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포럼] 코로나 더불어살기 전략 가능할까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수도권 4단계 거리두기가 연장됐지만 코로나 확진자 수치는 연일 기록을 세우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출몰’ ‘방역 매너리즘’ 등 여러 요인들로 인해 4단계라는 터널을 ‘길고 굵게’ 갈 수밖에 없는 상황. 이는 세계 여느 나라에서도 공통적으로 당면하고 있다. 참고할 만한 모범사례, 방역 바이블이 부재한 상태에서 독창적인 정답지를 만들어 가야 하는 어려움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코로나도 독감과 같이 받아들이자’ ‘고위험군 중심의 방역체계로 전환하자’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마스크를 해제한 유로2020 축구 현장이나 확진자 집계 중단을 선언한 싱가포르의 사례는 그래서 도전적, 선도적인 모습으로 비춰진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보다 생활고 때문에 삶을 유지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에 일상 회복으로의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고위험군 중심의 방역 대책은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섣부른 전환으로 방역을 그르치지 않기 위해서는 선결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진단에 대한 부담이 가벼워져야 한다. 검사 비용의 부담, 만 하루 이상 걸리는 결과 통보 시스템, 선별진료소의 몇 시간 대기줄, 변이 바이러스 감별을 위한 유전자 검사 비용 등 진단의 무게감이 아직까지 상당하기에 방역 완화로 인해 발생할 진단검사의 사회적 비용이 좀 더 효과적으로 진보할 필요가 있다.

둘째, 경구 치료제와 같이 확진되어도 간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독감에 타미플루와 같은 즉시 복용 치료제가 존재한다면 감염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코로나19 관련 치료제 개발과 이에 대한 선구매가 검토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타미플루와 같이 모든 이에게 모든 상황에서 적용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단언하기 어렵다.

셋째, 코로나 바이러스의 후유증에 대한 최소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독감에 걸리고 회복되는 과정에서의 후유증과 비교하여 코로나19를 앓은 이후 후각 상실, 피로감, 인지장애, 기침 등 삶에 영향을 주는 휴유증의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일부 보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실태 연구 및 휴유증 최소화 대책이 면밀하게 마련되어야 한다.

넷째, 국내 백신 자주권 확보, 해외 뛰어난 효과의 백신 확보 등 백신접종 전략을 투트랙으로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올해의 접종 계획에 대비한 더 나은 내년의 접종계획 전략, 사각지대 없는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출몰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적인 백신 수급과 개발을 위한 노력 등이 감염병 시대에 선진국의 기본 요건일 것이다.

이에 최근 정부의 백신 글로벌 허브 5대 강국 발표는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분야의 우수 인력들이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단초가 될 것이다.

다섯째, 코로나에 걸려도 집에서 자가치료가 가능하다는 국민적 동의도 선행되어야 한다. 자가치료 중에도 의료진과 상시 소통 가능한 진료체계 구성, 이송 응급체계, 위중증 환자 치료가 가능한 의료진과 병상의 안정적인 제공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확진자들도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코로나19를 우리의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으려면 전문가와 정부를 필두로 과학적 기반의 코로나 진단, 치료, 방역 시스템을 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사전작업들을 시작해야 한다.

2021년 하반기 눈앞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만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장기전을 대비하는 태세 전환을 모색하는 감염병에 강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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