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지방정부 코로나19 사망통계 부실 논란...'발표보다 몇배 많아'

하룻새 사망자 100배로 늘어난 지역도
인도 전역에서 48만건의 의심사례 확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코로나19 대확산으로 혼란이 심화되고 있는 인도에서 지방정부들의 사망자 부실집계 논란까지 일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일부 주들에서는 10배 이상 많은 사망자가 뒤늦게 집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인도 일간 더힌두는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의 주민등록시스템을 인용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지난해 4월부터 올해 55월까지 집계된 '초과 사망(excess deaths)'자 숫자가 16만7788건으로 기존 정부가 공식발표했던 2만9090명 대비 5.8배나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초과 사망은 질병이나 공해 등의 변수로 인해 예상보다 늘어난 사망자 숫자를 뜻한다. 카르나타카주에서는 이 기간동안 코로나19 유행이 초과 사망의 주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도 NDTV방송도 북부 비하르주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NDTV도 주민등록시스템을 조사해 올해 1∼5월 비하르주의 사망자수가 약 22만명으로 작년 같은기간 대비 8만2500명이나 늘었는데 이 기간 코로나19 공식 사망자 수는 7717명 밖에 집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NDTV는 "7만5000여건에 가까운 사망에 대해 설명이 이뤄지지 않은 셈인데 이는 같은 기간 코로나19 공식 사망자 수보다 10배가량 많다"며 "정부가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빠뜨렸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비하르주는 지난 9일 하루동안 신규 사망자수를 3971명으로 등록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 전날 비하르주 내 신규 사망자 수가 34명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하루 사이에 사망자 수가 10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비하르주는 신규 사망자 수가 갑자기 많이 늘어난 것에 대해 민영 병원, 자택 등에서 숨진 이 등 누락된 수치를 한 번에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뭄바이가 주도인 마하라슈트라주도 사망자 수를 재조사한 후 9000여명 이상을 최근 통계에 반영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NDTV는 뉴델리, 마디아프라데시주, 안드라프라데시주, 타밀나두주 등 5개 주에서도 48만건의 의심 사례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인해 실제 인도 내 누적사망자 수는 공식통계보다 10배 이상이 넘을 것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날까지 인도의 누적 사망자수는 38만8135명이며,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만325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4000명선을 넘나들던 하루 사망자 수도 이날 1422명으로 보고됐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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