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출간·민심투어' 野 대선버스 시동 걸었다… 움직이는 야권주자들

윤석열·유승민·원희룡부터 하태경·최재형·김동연까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나고 일주일, 야권에서 본격적인 대선 경선 레이스 막이 올랐다. 당 안팎의 대선 주자들이 대권 행보를 시작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야권의 최대 화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달 말 대권 도전 선언 후 민심 투어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전 총장 캠프 이동훈 대변인은 18일 라디오에 출연해 "실무적인 사정이 있어 늦춰질 수 있지만 날짜는 27일 그 언저리가 아닐까 싶다"며 "결국은 이제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행보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민심 투어가 끝난 이후에는 국민의힘 입당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국민의힘 입당은 당연할 걸로 받아들여도 되느냐"고 묻자 "네 그러셔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대선 준비 캠프인 '희망22' 사무실을 열며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도 최근 움직임이 빨라졌다. 유 전 의원은 오는 20일 대구에서 '희망22 동행포럼'을 개최하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대담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 유 전 의원은 향후 정책 개발을 위해 청, 장년층 시민들의 이야기를 청취할 계획이다.

유 전 의원 측은 다음달 중 자신의 경제 철학을 담은 저서를 발간하고 비전 발표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야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다음달 대담집 형식의 저서를 출간한다. 지난 17일에는 2030 지지층 100여명이 모인 팬클럽 '프랜즈원' 발대식을 개최해 청년층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원 지사 측에 따르면 현재 그는 지사직을 내려놓을 시기에 대해 고심 중이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도 지난 17일 첫 저서인 '초일류 정상국가 : 다음세대와 함께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정치'를 출간하면서 출마의 뜻을 공고히 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오전 세종시 세종호수공원 내 노무현 기념공원 앞에서 충청권 대선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당내에선 가장 먼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대선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15일 오전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대선 공약으로는 검찰총장 국민 직선제 도입과 법무부 폐지안을 내걸었다.

하 의원은 출마 선언을 하며 "조국 사태와 '추윤 갈등'을 지켜보면서 한국정치의 고장 난 계산기를 뜯어고치지 않으면 앞으로 큰일이 나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과학과 지성이 몰상식과 괴담을 이기는 대한민국, 제가 대통령이 되어 만들고 싶은 나라"라고 했다.

그밖의 야권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몸풀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대선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진 최 원장은 18일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조만간 밝히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드러냈다. 그는 이날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감사원장의 대선 출마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게 적절한 이야기냐, 임기직에 있는 분이"라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최근 저의 거취 또는 제가 어떤 다른 역할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부분에 대해 언론과 정치권에서 많은 소문과 억측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 생각을 정리해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최근 경북 안동을 찾아 특강을 열고 오는 20일 천주교 명동성당 내 무료급식소에서 노숙인 등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계획하는 등 본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조만간 저서를 출간하고 출간기념회를 개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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