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원팀' 올라탄 KT…317兆 시장 주도권 경쟁

글로벌 시장 주도권 잡기 위해
VR·AR 기업 등과 경쟁 합류
기업들 비용·IP 부담에 합종연횡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인공지능(AI) 원팀’에 이어 이번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원팀’이다. AI, 클라우드 등 신기술 기반 생태계 구축을 위해 관련 ICT기업들과 연합체를 구성해온 KT가 메타버스 전쟁에 합류했다.

KT가 대한민국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가상현실(VR)·증가현실(AR)·혼합현실(MR) 관련 기업들과 ‘메타버스 원팀’을 결성했다고 2일 밝혔다. 딜루션, 버넥트, 코아소프트, 위지윅스튜디오 등 9개 기업과 연합체인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가 참여한다. 참여 팀은 계속 늘려나갈 예정이다.

KT의 이 같은 행보는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 일환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025년 메타버스 시장 매출이 2800억달러(약 317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탈통신 행보 속 5G 콘텐츠 부재로 고민에 빠진 이통사 입장에서 메타버스는 유력한 성장 동력이다. SK텔레콤은 5G메타버스 시네마, K팝 아이돌 메타버스 공연, 대형 야구장 내 ‘VR 비룡’ 시연 등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연합체 ‘XR얼라이언스’ 초대 의장사로 우주 VR 영상을 만들고 있다.

이동통신산업을 넘어 ICT 업계 전반에서 메타버스 기술 확보를 위한 기업 간 합종연횡도 활발해졌다. 지난달 18일 출범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의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는 이통 3사와 현대차, 네이버랩스, 카카오엔터, CJ ENM 등 17개 대·중소 기업들이 참여했다.

기업들이 홀로서기 대신 연대를 선택한 데는 시너지 외에도 비용 부담이 있다. 메타버스 역시 AI와 마찬가지로 환산 가능한 미래수익이 담보되지 않은 불투명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을 위한 원천 IP 확보가 어려워진 것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배기동 KT 엔터프라이즈부문 공간·영상·DX사업담당은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는 메타버스가 핵심 산업으로 각광 받고 있다"며 "메타버스 원팀 참여 기업들과 메타버스 생태계 확대와 기술 발전, 서비스 발굴 등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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