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기자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마이크로디지탈 주가가 연일 강세다. 외국 기업이 과점하고 있는 일회용 세포배양 장비와 배양백 모두 국산화에 성공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을 진행 중인 기업이라는 점에서 기업가치 재평가 흐름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오전 9시50분 마이크로디지탈은 전날보다 4.49% 오른 2만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수석연구원은 "현재 노바백스나 화이자 등의 코로나 백신을 위탁 생산하고 있는 대형 제약사들은 배양백을 공급받기 위해 최대 1 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백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양백은 백신 뿐만 아니라 바이오 의약품을 제조하고 실험할 때 시간 단축을 위해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소모품이다. 과거에는 스테인리스 다회용 배양기를 많이 사용했으나 다회용 배양기는 세포를 배양한 이후 멸균 과정을 거쳐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일회용 배양백을 이용하면 이 과정을 생략하고 배양백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시간과 초기 설비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일회용 배양백 시장은 2027년까지 연평균 9.8% 성장해 7억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국내는 연평균 성장율 11.7%로 성장해 659억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추산된다.
최 연구원은 "세포 배양백은 독일의 Sartorius 와 미국의 Thermofisher 등 해외 소수의 업체만 생산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이라는 16조원 규모의 거대한 시장이 갑자기 형성되면서 공급 불안정이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그는 "마이크로디지탈의 일회용 세포배양 시스템은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등에 샘플 납품을 완료한 상태로 파악한다"며 "테스트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또 "백신을 본격적으로 보급하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진단키트보다 항체가 생겼는지 확인할 수 있는 항체 진단 키트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백신 접종은 1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년 반복적인 접종이 필요하기 때문에 항체 진단 키트 수요는 기존 진단키트와 달리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크로디지탈의 대량 항체진단키트(Mdgen)는 항체 검사의 표준인 엘라이자 방식으로 정확도가 99%에 달한다"며 "96개의 검체를 한번에 검사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약처 수출허가 및 유럽 CE IVD 인증을 통과했다"며 "다른 나라에도 공급을 협의하고 있으며 미국 FDA 승인도 진행 중으로 앞으로 추가적인 수주가 기대된다"고 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