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도심물류 커지면서 '초소형 전기차'도 씽씽

최고 정격출력 15㎾·배기량 250cc·속도 80km/h 이하 전기차
2017년 시판, 5년간 7000여대 판매 "시장 확대 일로"

도심에서 운행 중인 초소형 전기차 마이브(왼쪽 흰색차 파란 번호판). [사진제공=KST일렉트릭]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배달 등 도심 물류가 증가하면서 초소형 전기차가 인기다.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지원과 친환경 차량 운행에 따른 각종 세금면제, 저렴한 유지비 등 장점이 부각되면서 구매자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관리법에는 최고 정격출력이 15㎾ 이하, 배기량 250cc 이하, 무게 600㎏(승용) 또는 750㎏(상용) 이하, 속도 80km/h 이하, 길이 3600㎜·너비 1500㎜·높이 2000㎜ 이하로 1~2인이 탑승 가능한 전기자동차라고 명시돼 있다.

국내에서 초소형 전기차 생산 업체는 쎄보모빌리티(캠시스), 쎄미시스코, 마스터전기차, 대창모터스, 르노삼성, 케이에스티(KST)일렉트릭, 디피코, 에스엔케이(SNK)모터스, 우수티엠엠(TMM) 등 9개사다.

한국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KEMA)에 따르면, 협회에 소속된 7개 회원사를 통해 집계한 초소형전기차 판매대수는 2017년 768대, 2018년 1917대, 2019년 2275대, 2020년 1999대 등 모두 6959대다. 협회 회원사가 아닌 2개사에서 판매한 물량을 합치면 7000여대를 훨씬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우정사업본부가 초소형 전기차 추가 구매를 연기하면서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올해는 초반부터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가장 기세를 올리는 업체는 '마이브'를 생산하는 케이에스티일렉트릭이다. 마이브는 지난해 12월 한국야쿠르트에 15대, 지난달 물류 브랜드 부릉(VROONG)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에 2대를 지원, 현재 서울 강남 도심을 누비고 있다.

강남에서 운행 중인 물류브랜드 '부릉'의 초소형 전기차 마이브. [사진제공=KST일렉트릭].

케이에스티일렉트릭은 지난해 10월 마이브 출시 이후 100여대를 판매한데 이어 지난달말 신차 출시 소식에 사전예약 고객만 300명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에스티일렉트릭 관계자는 "라스트마일 업체들은 배송용으로, 공공기관과 기업들은 업무용으로, 개인들은 근거리용 세컨드카로 구매한다"면서 "올해 1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의 '트위지'와 쎄보모빌리티의 '쎄보'도 잘나가는 차종이다. 트위지는 지난달에만 96대를 판매했고, 쎄보모빌리티의 '쎄보'는 이달들어 특판을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피코의 '포트로'도 롯데슈퍼와 농협중앙회 등에 배달차량으로 판매했으며, 지난해 우정사업본부에 납품업체로 선정됐던 마스타자동차의 '마스타밴'과 대창모터스의 '다니고3', 쎄미시스코의 'DC2' 등은 올해 우정사업본부 재입성을 노리면서 소형마트와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가 인기 비결은 저렴한 차량가격이다. 2021년형 마이브 M1의 출시가는 1749만원이다. 서울시 600만원, 광명시 900만원 등 지자체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개별소비세 등 각종 세금 면제받으면 700만~800만원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게다가 매월 차량 유지비는 전기요금 4만원 가량이 전부다. 하루 1회, 220V로 3시간이면 완충전되고, 1회 충전에 100㎞를 주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공공기관과 지자체, 기업에서 업무용으로 많이 구입하며, 동네마트나 소상공인들도 이륜차보다 더 많이 실을 수 있고 안전한 초소형 전기차를 선호한다.

다만, 80㎞/h 이하의 속도로 주행하기 때문에 자동차 전용도로를 운행할 수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이에 대해 스마트이모빌리티협회 관계자는 "교통법규에 도심지 대부분의 간선도로에서 50㎞/h 이하로 주행하게 돼 있는 만큼 유명무실한 규제"라면서 "정부에 규제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초소형 전기차 시장은 1200억원 규모로 아직은 크지 않지만 점점 확대되는 추세"라면서 "초소형 전기차는 비가 오거나 추울 때 이륜차보다 안전하고 따뜻하기 때문에 찾는 사람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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