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보다 '나무'

캐시우드의 아크이노베이션ETF
자금 유출과 수익률 저조로 휘청
원자재 가격 급등도 위협 요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돈나무 언니(캐시 우드, Cathie Wood)'의 대표작 아크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가 자금 유출과 수익률 저하에 휘청거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기술주에 대한 과열 투자 양상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아크이노베이션 ETF에서는 지난달 15일 이후 15억5000만 달러가 순유출됐으며 지난달 28일 이후로 7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의 보유 비중 상위 10개 기업은 지난달 15일 종가 기준으로 현재까지 평균 16.0% 하락했다. 같은 기간 2.0% 하락에 그친 나스닥 지수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다.

수익이 계속 저조하다면 자금 유출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이후 이 ETF에는 162억20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이 중 현재보다 주가가 높을 때 들어온 자금은 약 10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폭등한 미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 등 성장주를 발굴해 152.7%의 놀라운 수익률을 거두면서 자금이 몰렸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이 ETF가 유명세를 타면서 이를 만든 캐시 우드 대표에게 돈나무 언니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

경기 회복세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도 성장주에 대한 투자자들이 관심을 낮추고 있다. 지난 7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지표 쇼크에 따라 달러화는 급락했고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통화정책 전환 우려 완화로 금리가 안정되면서 구리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인한 경기 회복세에 따라 올 들어 목재 가격은 93.1%나 치솟았다.

조승빈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지난 3월 이후 실질금리의 하락에도, 최근 3주 간 나스닥이 3주 연속 하락하는 등 성장주는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성장주 약세 흐름에는 아크 인베스트가 운용하는 ETF에서의 자금 유출이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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