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外人이 찜한 SKT

견조한 실적 전망에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까지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지난달 25일 서울 을지로 본사 T타워에서 개최된 제3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 및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과 견조한 실적 전망에 SK텔레콤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SK텔레콤을 196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 순매수 종목 상위 4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달 25일부터 14거래일 연속 사들이는 모양새다. 이 같은 매수세는 올해 초부터 이어졌다. 연초 이후 단 9거래일을 제외하면 모두 순매수로 일관했다.

올해 1분기 견조한 실적이 전망되는 데다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실적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4조7816억원, 영업이익 347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4%, 15.13% 증가한 규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올랐고 마케팅 경쟁은 안정화된데다 설비투자비용(CAPEX)도 줄었다"며 "자회사 SK브로드밴드, 11번가, ADT캡스의 수익성도 나아진 만큼 1분기 실적은 확실히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장마감 후 임직원들에게 중간지주사 설립 등 지배구조 개편 방향에 대해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SKT투자(중간지주사)와 SKT사업(MNO)으로 인적분할될 전망이다. SKT투자 아래에SK하이닉스와 웨이브 등을 두고 SKT사업(MNO)아래에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 일부 자회사를 배치하는 방안에 힘이 실린다.

특히 중간지주사와 기존 지주사 SK를 합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도 반등하고 있다. 중간지주사와 SK가 합병할 경우 대주주에게만 유리하고 SK텔레콤 주주들의 이익에 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불식됐기 때문이다. 전날 SK텔레콤은 6.01% 오른 30만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24일 이후 전날까지 한 달여 동안 20.5%가량 오른 것이다. SK텔레콤 주가가 3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15년 2월17일 이후 처음이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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