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용품은 팔고 싶지만 女 채용은 싫다?…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질문에 '발칵'

최호진 대표 사과문 올려 "해당 지원자에게 진심으로 사과"

[아시아경제 나한아 기자] 채용 면접 중 여성들을 차별하는 질문을 하는 등 '채용 성차별' 의혹에 휩싸인 동아제약이 최호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동아제약은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달라스튜디오의 웹 예능 '네고왕2'를 통해 '템포' 생리대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영상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 수가 약 120만에 달했다.

2020년 동아제약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성차별을 겪었다는 내용의 기업 리뷰글. 사진 = 잡플래닛 리뷰 화면 캡처

그러나 영상 댓글란에는 동아제약 채용 과정에서 성차별을 겪었다는 내용의 댓글이 달렸다. 뒤이어 여러 누리꾼들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며 '채용 성차별' 의혹을 제기했다. 그 중 '좋아요' 수가 약 3천 만개가 달린 댓글엔 "저기 26살에 면접을 봤다"라며 "(면접 질문으로) '3년 만난 남친 있으면 결혼 금방 하겠네', '여자는 결혼하면 그만둬서 안 된다'라고 했던 곳이다. 면접 보는 내내 면접관들이 엄청나게 비꼬았다"라고 면접 후기를 전했다.

기업 리뷰 사이트인 '잡플래닛'에도 유사한 경험담이 올라와 있다. 면접 후기 등을 적는 기업리뷰란에는 2020년 동아제약 신입사원 채용 1차 실무 면접에서 한 면접관이 "여성은 군대에 가지 않으니 남성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 데에 동의하느냐", "군대에 갈 생각이 있느냐" 등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의혹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빠르게 퍼지면서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동아제약은 논란이 커지자 의혹이 제기된 다음 날인 지난 6일 해당 유튜브 영상 댓글란에 최호진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동아제약은 "2020년 11월 16일 신입사원 채용 1차 실무 면접에서 면접관 중 한 명이 지원자에게 당사 면접 매뉴얼을 벗어나 불쾌한 질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해당 면접관을 징계 처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면접관에 대한 내부 교육을 강화하겠다. 인사·채용 제도와 절차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겠다. 해당 지원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이번 건으로 고객에게 심려를 끼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네고왕2' 제작진에게도 사과의 뜻을 전했다.

나한아 인턴기자 skgksdk911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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