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이번 주말 '생산 재개·투자 협의'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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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연장되며 시간을 번 쌍용차가 이번 주말 인수 후보자인 HAAH오토모티브와 막판 협상을 돌입하는 동시에 공장 가동을 재개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다음달 2일 생산을 재개하고 초중순까지 투자 계약 및 P플랜(사전회생계획)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해 12월21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 신청과 함께 ARS를 신청하면서 법원은 이달 28일까지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보류한 바 있다. 그간 쌍용차, 쌍용차의 대주주 마힌드라, HAAH, 주채권은행 산업은행 등 4자협의체 협상이 난항을 겪었고, 외국계 업체를 중심으로 한 부품업체들이 납품을 거부하는 등 악재가 이어지며 P플랜을 마련하지 못했다.

다만 법원이 최근 마힌드라가 지분 및 채권 삭감 등에 동의했고, HAAH도 쌍용차 인수 의지가 분명한 현 상황을 고려해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을 미뤘다. 쌍용차 관계자는 "법원이 쌍용차 및 HAAH 등 이해관계자 간의 협의가 지속되고 있는 한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보류한다는 입장을 회신 받았다"며 "P플랜 제출시간을 보장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쌍용차가 법원의 결정으로 시간을 벌게 됐지만 오히려 지금부터 더 바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HAAH의 투자자측이 쌍용차의 부채와 생산 중단 장기화 등을 이유로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해서다.

우선 쌍용차는 다음달 2일부터 공장 가동부터 재개한다는 게획이다. 쌍용차는 이달 들어 지난 3일~5일, 8일~10일, 17일~19일, 22일~24일, 25~26일 총 5차례 걸쳐 공장 가동을 중단해 실제 가동된 날은 3영업일에 불과하다. 기존에 쌍용차에 납품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협력업체는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영세업체 등 70여곳이었지만 쌍용차와 협력사 비상대책위가 지속적으로 설득해 업체들 대부분 납품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쌍용차는 아직 공급 재개 결정을 하지 못한 업체들을 주말 동안 접촉해 정상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의 공장 가동이 재개된다면 투자 협상은 급물살을 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쌍용차와 HAAH는 그간 사업 계획을 점검하고 있었는데 공장 가동이 중단돼 계획을 수정하는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협상을 마치더라도 쌍용차가 P플랜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산은의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HAAH는 쌍용차에 2억5000만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채권단도 이에 상응하는 금융지원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은 쌍용차에 대한 지원에 긍정적인 입장이지만 산은은 이에 유보적이다. 쌍용차 측은 최근 산은과도 쌍용차의 회생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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