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니켈 가격 연중 최고가

백신 소식에 경제회복 기대감
산업금속 가격 랠리
2X구리선물ETN 저점대비 111% 수익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백신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산업 금속의 가격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산업 금속 최대 수요국인 중국을 중심으로 경제회복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20일 12월물 구리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3.28달러로 연중 저점(2.10달러) 대비 51.5%가량 상승했다. 런던상품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구리 현물 가격은 같은 날 종가 기준 톤당 7718.5달러를 기록해 연중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이는 연중 저점인 4617.5달러 대비 67.1% 오르면서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니켈 가격도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LME에서 니켈 선물 가격은 지난 20일 톤당 1만6157.5달러를 기록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외에 아연, 연 등 다른 산업 금속 가격은 3분기 평균 가격 대비 10% 이상씩 올랐다.

산업용 금속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배경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엔 백신 임상 3상 결과 발표 이후 연내 백신 접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에서도 경기회복에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구리의 경우 전체 수요의 50%를 담당하는 중국의 재고가 줄어가 계속적으로 줄고 있어 추가적인 수요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 대비 재고는 4.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을 자극하는 공급도 늦어지고 있어 단기간 산업용 금속 가격의 강세를 지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구리는 수요, 공급 모두 영향을 받으며 29개월래 최고치 썼다"며 "다른 산업 금속인 아연의 경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광산이 붕괴되면서 가동이 일시 중단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관심이 낮아진 금ㆍ은 파생상품과 달리 이들 원자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의 수익률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ODEX 구리 선물'의 경우 이날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3월19일(3980원) 이후 55%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ETN 레버리지 상품인 '신한레버리지구리선물ETN'은 같은 기간 수익률이 111%에 달한다. '대신레버리지니켈선물ETN'도 92%의 수익률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산업 금속의 추가적인 상승세를 예상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리플레이션 기대와 중국 경제 낙관론 속 위안화 강세는 이미 산업 금속 전망 상 호재로 자리 잡은 상태"라며 "여기에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도 확장적 재정정책까지 산업 금속 부문의 긍정적인 투자심리를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친환경 인프라 정책은 구리와 니켈을 중심으로 태양광, 풍력, 전기차 등 신재생 수요를 추가로 높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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