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전방철책 16여km 유실

21일 발생한 동부전선 GOP(일반전초)총기난사 사건으로 부상한 장병들중 5명이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중이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올해 8월 집중호우로 전방지역 일반전초(GOP)의 15.9km 구간이 피해를 입었지만 현재까지 대부분 복구가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실된 경계시스템을 통해 북한의 지뢰가 유실될 가능성이 높고 감시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국회 국방위 소속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육군 지상작전사령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폭우로 인해 넘어지거나 절단된 전방지역 GOP 과학화경계시스템 구간은 15.9km에 달한다. 경기도 연천군이 4.9km 가장 길고 강원도 화천군도 4.6km에 달한다. 하지만 복구된 구간은 1.7km에 불과하다.

강 의원은 "육군은 과학화경계시스템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는 입장이지만 월북사건과 마찬가지로 허점이 발생할 수 있어 훼손된 철책을 빨리 복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학화경계시스템은 군이 대북감시를 강화할 목적으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구축된 장비다. 광케이블, 감시카메라, 감지센서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 집중호우로 일부 감시카메라는 없어지거나 부속품이 고장나기도 했다.

과학화경계시스템이 유실되면서 북한 지뢰가 떠 내려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집중호우가 있었던 지난 8~9월에 발견된 북한 지뢰만 259발이다. 강원도 춘천, 화천, 철원 등지에서 현재까지 발견된 지뢰는 M14ㆍM16 대인지뢰 등이다.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가벼운 M14 대인지뢰는 발목이나 손목을 절단하는 피해를 줘 일명 '발목지뢰' 또는 '폭풍지뢰'로 불린다. M16 대인지뢰는 밟으면 2.4~3m 공중으로 튀어오른 뒤 폭발하면서 반경 38m 이내에 있는 생명을 빼앗는 치명적인 무기다.

육군은 과학화경계시스템 구간을 올해안에 복구를 할 계획이며 3중 윤형철조망, 열영상장비(TOD), 경계병력 추가 배치 등의 조치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2015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GOP 경계 시스템 장비의 작동 오류와 고장만 2749건이 발생해 감시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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