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앤알바이오팹 '가능성 더 이끌어내고 싶다'…펀더멘털도 성장↑

지난달 260억원 규모 유상증자 실시…비접촉식 체온계로 매출액 늘어

윤원수 티앤알바이오팹 대표가 아시아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3D 바이오프린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저희가 갖고 있는 포텐셜(가능성)을 더 이끌어내고 싶습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기존 재생의학 기술의 한계를 3D 바이오프린팅 기술로 혁신하는 기업이다. 3D 바이오프린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재료기술, 공정기술, 세포기술 등을 자체 개발해 전 주기적 플랫폼을 구축했다. 윤원수 티앤알바이오팹 대표는 20일 아시아경제와 한 인터뷰에서 "3D 바이오프린팅 관련 특허로는 전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 것"이라고 밝혔다.

가시적인 성과 중 하나는 두개악안면골 결손의 재건 성형을 위한 인공지지체를 개발한 것이다. 3D 프린팅 기술로 환자 단층촬영(CT)에 기반해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다. 몸 안에 이식할 수 있는 4등급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았다. 기존 안면 윤곽 재건술과 비교하면 환자 얼굴에 딱 맞는 재건이 가능하고, 수술 시간도 줄어든다.

인공지지체는 생분해성 고분자 재료로 만든다. 목표는 여기에 세포까지 함께 프린팅을 해 재건 가능성을 더 높이는 일이다. 윤 대표는 "살아 있는 사람의 세포를 넣어주면 재건 효율이 높아지는데 이럴 경우 약으로 허가를 받아야 된다"며 "그 과정으로 가는 걸 개발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에 성공하게 되면 장기와 유사한 인공지지체를 몸속에 넣을 수 있게 된다.

이밖에 3D 하이브리드 바이오프린팅 기술에 기반해 인공피부·피부암 모델을 만들고 있다. 진피와 표피가 모두 포함된 인공피부로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다. 항노화물질을 만들었는데 확인하고 싶을 경우 사람 대신 인공피부로 확인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줄기세포 사업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증자 조직에서 세포를 확보해, 역으로 줄기세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심장재생, 간재생 등을 돕는 일이다. 윤 대표는 "특히 심근조직 재생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이 꿈꾸고 있는 미래에 다가서기 위해 지난달에는 2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설비와 연구 개발, 임상 등에 자금 조달이 필요해서다. 윤 대표는 "포텐셜을 실현하기 위해 결정한 일"이라며 "세포를 직접 프린팅하거나 치료제를 만들기 위한 기술은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왔으나 시설을 구축하고 임상실험을 하는 데엔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쿼드자산운용, 데일리파트너스 등 바이오 투자로 잘 알려진 기관들이 참여했다.

펀더멘털도 키우기 위해 새로운 캐시카우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빛을 본 비접촉식 체온계 사업에 뛰어들어 체온계 매출로만 지난해 전체 매출을 뛰어넘었다. 팔 등 골절 부위를 환자 맞춤형으로 만드는 깁스도 조금 더 다듬어서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윤 대표는 "펀더멘털과 포텐셜을 함께 가져가려고 하는 중"이라며 "내후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얘기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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