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연안·하구 생태복원’ 담수호 역간척 지역 연대 제안

[아시아경제(홍성) 정일웅 기자] 충남도가 서·남해 연안·하구 생태복원을 위한 지역 연대를 추진한다.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담수호의 부작용을 해소하는데 관련 지방자치단체가 힘을 모으자는 취지다.

도는 최근 ‘2020 연안·하구 생태복원 국제 콘퍼런스’를 열어 충남과 경기도, 전남, 전북 등이 연대해 서·남해안 연안·하구 생태계를 복원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13일 밝혔다.

‘역간척을 통한 지속가능한 가치창출 방안 모색’을 주제로 열린 이 콘퍼런스는 충남 부남호, 경기 화성호, 전북 새만금호, 전남 영암호 및 금호호 등지의 생태복원을 위한 역간척 사업 필요성과 추진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국내에선 1980년대 부족한 식량문제 해결(증산)을 목적으로 갯벌을 간척해 담수호(인공호수)를 조성하는 일이 빈번했다. 하지만 간척사업을 통해 조성된 담수호는 20여년이 지난 현재 다수 부작용을 야기하며 역간척 사업의 필요성을 부각시킨다.

일례로 부남호는 1021㏊ 규모의 담수호로 1980년 서산 A·B지구 간척사업을 시작해 1982년 제 모습을 갖췄다. 하지만 해수유통의 차단으로 최근 부남호 수질은 농업용수로도 활용되기 어려울 정도인 6등급으로 악화됐다. 또 우기 때는 담수호 방류로 천수만 오염과 어장피해가 발생하고 수질악화에 따른 악취로 기업이 태안 기업도시와 서산 웰빙 특구에 입주하는 것을 꺼리게 하는 원인이 됐다.

조성 당시에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최근 들어 부각된 것으로 이 같은 문제는 비단 부남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게 도의 판단이다. 이에 도는 담수호의 부작용을 해소하고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담수호 역간척 사업이 정부 그린 뉴딜사업에 포함될 수 있도록 관련 지방자치단체가 연대할 것을 제안했다.

콘퍼런스 역시 이러한 취지로 열렸다. 우선 콘퍼런스 기조발제를 맡은 전남대 전승수 명예교수는 국내 연안·하구 복원을 위한 추진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첫 세션에선 ‘국내 연안·하구 복원정책 추진 현황과 사례 발표’를 큰 주제로 ▲갯벌범과 갯벌복원정책 추진 현황 ▲천수만 부남호 역간척 계획 추진 현황 ▲시화호 해수 유통 사례 ▲낙동강 갑문 개방 및 해수 유통 추진 현황 ▲경기도 화성호의 문제점과 복원 필요성 ▲해남 영암호·금호호의 문제점과 복원 필요성 등을 다뤄졌다.

두 번째 세션에선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국가의 하구 복원과 지역사회 상생방안 사례 ▲네덜란드 하구 복원 사례 ▲독일 하구 복원 사례 등 해외 사례를 중심으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또 세 번째 세션에선 대학교수, 연구원, 환경단체 등이 참여해 종합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에서 패널들은 부남호 수질 오염 해결을 위한 해수 유통의 필요성과 역간척 제도화를 위한 중앙·지방정부의 역할 분장, 지역주민의 참여와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 등에 관한 의견을 공유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콘퍼런스가 부남호를 포함한 서·남해안 지역 연안·하구 복원정책을 실천하는데 실질적인 기반을 마련하고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콘퍼런스 개최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도는 부남호가 기존의 낡은 지역개발 논리에서 벗어나 국내 역간척 사업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할 것”이라며 “연안·하구 생태복원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하는데 충남(부남호)과 같은 고민을 갖는 지역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연대를 통해 패러다임을 도출할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는 콘퍼런스를 계기로 간척지 담수호의 역간척 사업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국가 사업화하기 위한 법·제도 정비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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