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영기자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남녘동포’를 언급하며 유화적 대남 메시지를 낸 것과 관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11일 서면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 대해 “이례적인 발언”이라면서 “멈춰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겠다는 우리 의지에 화답했다”고 평가했다.
허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시작은 서해 피격사건 남북공동조사가 돼야 한다”며 “우리 측이 요청한 공동조사와 군 통신선 복구 및 재가동에 북측이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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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신형 ICBM 공개에 대해선 “한반도와 세계 평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결국 종전선언이 답이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다시 남북협력의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북한의 ICBM 공개는 시급한 남북미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결국 북핵 문제는 북미관계 정상화와 종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종전선언은 비핵화로 가기 위한 입구”라고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인 김민석 의원도 페이스북에 “보건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부터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경계선을 넘은 감염이 두려워 상호경계와 차단의 벽이 위험수위로 높아진 것이 현실이다. 대한민국 국회도 필요한 연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신중론을 견지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내 메시지에 좀 더 중점을 뒀다고 본다”면서 “(대외 원조를 받아야하는) 코로나19 정국에서 강하게 나올 수 없어 한국과 미국을 향한 메시지를 톤 다운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