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 '연임 무겁다…당면 과제는 코로나 위기 극복'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8일 본인의 연임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당면 과제는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앞으로 코로나 위기 극복과 후유증 처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혁신성장, ▲구조조정, ▲조직의 변화와 혁신 등 3가지 축을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먼저 혁신성장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산업의 발굴과 육성은 물론, 전통적 산업 가운데서도 낙후된 부분을 첨단 산업으로 탈바꿈하는 작업에 치중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문화컨텐츠, 바이오, 그린뉴딜 등과 관련해 새로운 기업을 발굴하는 것은 코로나 위기극복과 관련해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통산업 가운데서 낙후된 산업으로는 물류 분야를 꼽았다.

그는 "한국을 택배천국이라고 하지만 물류산업은 자금력이나 기술력에서 굉장히 낙후됐고 국내에서 투자가치 대비 발전이 더디다"면서 "특히 물류는 한국판 뉴딜에 포함돼 있어 국토부와 금융위에서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부주처와 협력해서 물류산업을 키우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관련해 이 회장은 주요 현안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숙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면한 구조조정 못지 않게 낡은 관습이 개선돼야 한다며 그동안의 구조조정과 관련된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이 회장은 "불필요한 노사갈등이 기업 정상화 과정에서 심각한 장애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갈등요인을 만들고 있다"면서 "대주주의 책임있는 역할, 이해관계자의 고통분담, 지속가능한 경영정상화 방안이라는 3대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몇몇 회사 노조가 자구계약을 마련할 당시 사측과 협의한 사항이 실행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예를 들어 회사가 이익이 나면 임금인상을 논의하도록 하자고 합의해놓고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인데도 인상을 주장하며 파업을 하거나 일정기간 무급휴직 약속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임단협도 1년 단위가 아닌 다년으로 늘리는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1년 단위의 임단협은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는데 비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의 경우 4년짜리가 대부분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봉제에 대한 재검토도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일부 구조조정 기업의 경우 연공서열에 따라서 거액의 연봉을 받는 이들이 존재하는데 세대간 갈등으로 인해 구조조정이 힘들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구조조정에서 발생하는 희생을 개인에게만 물릴 것이 아니라 사회안전망을 갖추고 사회 전체가 고통을 분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이 부실기업의 생산직, 사무직 직원들이 어려움을 쉽게 넘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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