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 '신한지주, 유상증자로 주가 하락 불가피'

대신증권 보고서
은행주 수급 악화, 목표주가 15%↓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대신증권은 7일 신한지주에 대해 유상증자 결정으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직전보다 15% 내린 4만3000원을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신한지주는 지난 4일 1조1580억원의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신주발행주식수는 3만9130주로 전체 유통주식 수의 8.2%에 해당한다. 제 3자 배정 대상자는 글로벌 PEF인 어피니티와 베어링으로 2년간 매각이 제한되며 1년간 의무보호예수가 적용된다. 주식을 처분하는 경우 신한지주에게 우선매수권이 적용된다. 신주 발행가액은 기준 주가(3만174원)에서 2%의 할인율이 적용된 2만9600원으로 신주 상장예정일은 10월 20일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회사의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가치(BPS)는 각각 ?7.6%, -5.4% 하락하며 ROE도 17bp(1bp=0.01%포인트) 떨어질 것”이라며 “올해 말 기준 보통주 자본비율은 11.54%에서 11.97%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상증자 목적의 30%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 완화와 나머지 70%는 비유기적 M&A(인수합병) 등 신성장 동력 확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국내외 비은행권 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핀테크 등 디지털 혁신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소상공인지원, 뉴딜, 불완전판매에 대한 전액 배상 등 국내 은행에 부정적인 정책들로 주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유상증자로 회사의 주가 하락은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혜진 연구원은 “유상증자의 매각이 제한되고 할인율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딜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BPS와 EPS 훼손 정도가 크다”며 “사측이 유상증자를 결정할 정도로 우려하고 있다는 점은 투자자들도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보통주가 8.2% 늘어나면 주당배당금(DPS)도 올해 1850원에서 1800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분기 배당 의지를 보인 점은 긍정적이다. 박 연구원은 “내부 목표인 보통주 자본비율은 12%로 유지될 경우 분기 배당과 자사주 취득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시행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은행주 수급 왜곡의 가장 큰 원인인 연말 일시 배당의 문제점을 분기 배당 가능성으로 보여준 의지는 환영할 만 하다”고 분석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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