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주꾸미 가격 상승…수입산 실종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봄의 제왕' 주꾸미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이상기온으로 어획량이 줄어든데다가 물류비 인상으로 중국과 태국 등에서 주꾸미 수입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주꾸미(활어) 산지 위판 가격은 2만6000원으로 2월 말(1만9000원)보다 36.8% 올랐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해도 20.6% 상승했다. 소비자들의 구매가격은 더 올랐다. 수협노량진 수산 자료를 보면 1kg당 주꾸미 가격은 2월4주차 1만500원에서 3월3주차 1만9900원으로 89.5% 치솟았다.

보통 3~4월에 산란기를 맞이하는 주꾸미는 알이 꽉 들어차있고 맛이 고소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 문어과인 주꾸미는 이른 봄 수온이 올라가면 먹이가 되는 새우가 늘어나면서 서해 연안으로 몰려드는 습성이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바다 수온이 평균 1~2℃ 상승하면서 1월 말부터 주꾸미의 활동성이 높아졌다. 알배기 주꾸미가 2월부터 많이 잡혀 정작 제철 불리는 3월에 어획량이 줄어든 것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역 축제가 취소되면서 수요가 감소해 2월 주꾸미 가격은 전년보다 저렴했다"면서 "3월 들어서 주꾸미를 찾는 소비자자들이 늘자 마켓컬리와 같은 신선식품 온라인쇼핑몰과 마트에서 대량으로 납품받으면서 가격이 지난달 중순부터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주꾸미 어획량은 3828t으로, 최근 10년 사이 50% 이상 급감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어획량이 10~20% 줄었다.

수입산 주꾸미 유통이 어려운 점도 가격 상승 요인이다. 주꾸미는 보통 중국, 태국, 베트남 등에서 항공편으로 수입한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항공편이 중단돼 수입산 주꾸미를 들여올 수 없는 상황이다. 물류업체 관계자는 "현재 항공물류는 대한항공만 남아있는 있는데, 공급대비 수요가 많다보니 물류비가 예년보다 2배 이상 비싸졌다"면서 "가격경쟁력이 낮아져 수입해도 남는게 없다"고 말했다.

주꾸미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어선이 꽃게 잡이에 집중하면서 주꾸미 조업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5월11일부터는 금어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주꾸미 가격이 상승할 수 밖에 없다"이라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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