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석기자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치과용 의료기기 업체 레이가 투명교정장치 시장 진입으로 치과용 의료기기 솔루션의 영역을 확장한다.
지난 1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투썬월드빌딩에 있는 레이를 방문했다. 레이는 지난 6월 이곳 판교로 주요 부서들을 이전했다. 기존의 경기도 화성 사무실은 생산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판교 사무실은 현재 연구개발(R&D), 실험, 트레이닝, 디자인, CS(고객 경험) 등 다양한 업무공간으로 사용한다.
사무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이동하다 도착한 트레이닝룸에서는 마침 태국 딜러를 대상으로 교육이 한참 진행되고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이곳에서는 주로 해외 딜러를 대상으로 교육을 한다"며 "우리 제품에 대한 활용 방법 등을 설명해 제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 트레이닝 룸을 지나 도착한 CS파트에서는 대형 모니터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이곳에서는 세계에 설치된 레이의 제품 상황을 한눈에 살필 수 있게 해뒀다. 이 관계자는 "이곳에서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됐는데 제품의 현재 상태와 오류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우리가 부품을 배송하면 현지까지 걸리는 기간도 확인할 수 있게 해 실시간으로 제품에 대한 피드백 등을 진행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본사를 살펴본 후 회의실로 들어가 이상철 레이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코스닥 상장 후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직원들이 우스갯소리로 "대표님이 한국으로 출장을 오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다. 그는 최근에 미국에서 열린 치과 전시회를 다녀왔다며 "시장이 급격하게 디지털 쪽으로 급격하게 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 거기에 맞춘 솔루션을 우리가 제공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레이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501억원, 영업이익 75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액인 515억원에 근접했을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은 넘어섰다. 또 올해 4분기 실적도 전년 대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는 "실적은 4분기가 가장 큰 범위를 차지한다"라며 "해외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기점으로 계약이 맺어지는 등 매출이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특히 내년에도 실적 성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고 투명교정장치와 같은 신규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이는 해외 비중이 90%에 달한다. 그는 "과거에는 가격 문제 등으로 국내시장에 진출하기 어려웠는데 최근 우리 제품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다 보니 이제 시작하는 단계가 되고 있다"며 "특히 국내 네트워크 치과병원과의 계약도 앞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투명교정장치 사업의 경우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높은 성장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동안 투명교정장치는 미국 얼라인텍이 세계의 70%가량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7년 이후 특허들이 풀리면서 레이를 포함해 관련 업체들이 진입하고 있다. 특히 레이의 경우 경쟁사 대비 제품 가격 경쟁력을 갖추었다. 여기에 기존 제품의 경우 제작 기간이 40일 정도였으나 레이의 경우 14일 정도로 짧아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투명교정장치의 경우 반응이 좋은데 앞으로는 레이의 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클라우드 시스템 등으로 제품에 대한 디자인이나 피드백을 바로 할 수 있다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경우 투명교정장치에 쓰이는 소모품 레진과 함께 컨설팅 비용을 받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레이는 지금이 성장의 초창기라고 강조한다. 이제 막 레이의 솔루션이 알려진 시기로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는 "이제 우리 회사가 이제 좀 알려졌다고 생각하는데 내년에는 각 시장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인정받아 솔루션 플랫폼 업체로 다가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계속해서 성장하는 레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