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호기자
11일 방문한 몽골 울란바토르 이마트 3호점 전경. 이마트 3호점은 1만3550㎡ 규모로 몽골에서 가장 크다. 성기호 기자 kihoyeyo@
[울란바토르(몽골)=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한국에 체류 중일 때 이마트 노브랜드를 처음 봤습니다. 품질도 중국산에 비해 좋고 가격은 다른 한국 제품보다 저렴했죠. 안 살 이유가 없었습니다."
지난 11일 오전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이마트 3호점에서 만난 바자르락차(42)씨는 체감온도 영하 27도까지 떨어지는 날씨에도 방문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마트가 칭기즈칸의 나라 몽골의 대형마트시장을 휩쓸고 있다. 모두 한국의 시스템과 서비스, 제품을 그대로 몽골에 적용해 성공한 케이스다. 현지 운영사 관계자가 "한국 유통의 기준이 곧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지목한 부분이 실감 나는 현장이었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이마트 몽골 3호점. 지난 9월6일 개점한 이곳은 지하 1층의 주차장을 포함, 지상 3층으로 이뤄져 있는 1만3550㎡(4100평) 규모의 단독 건물이다. 1호점(2300평), 2호점(1000평)의 2~4배 크기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의 대형마트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몽골 이마트 3호점 3층에 위치한 북카페. 이마트 3호점은 '복합 쇼핑몰' 형태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성기호 기자 kihoyeyo@
이마트 3호점이 위치한 자이승 지구는 '울란바토르의 강남'이라고 불릴 만큼 몽골 내에서도 소득 수준이 높은 고객들이 밀집해있는 지역이다. 대부분의 고객들이 자가용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마트 3호점은 지상과 지하를 합쳐 500여대의 주차공간을 마련했다. 제대로 된 주차 공간을 가지고 있는 대형마트는 몽골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규모만큼이나 시설면에서도 압도적이다. 1층과 2층의 이마트 매장을 중심으로 층별로 다양한 점포들이 입점해있다. 헤어숍과 네일아트숍을 비롯해 가전, 화장품, 의류, 건강식품 등의 다양한 매장과 함께 은행, 약국과 통신사 대리점 등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카페베네와 버거킹, 한식 전문점 등 한국에서 접할 수 있었던 식음료 서비스는 덤이다. 3층의 경우 대형 '익스트림 어린이 카페'를 중심으로 스타필드 '별마당 도서관'을 연상시키는 북카페도 입점해있다.
몽골 이마트 3호점 야채코너. 육류를 주식으로 한 몽골은 최근 경제성장이 이뤄지면서 서서히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
정원준 KOTRA 울란바토르 무역관 관장은 "이마트 3호점의 경우 건립 계획이 발표된 순간부터 몽골 전역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고 약국의 경우 입점을 위해 몽골 내 1위부터 5위까지의 모든 약국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는 얘기가 있었다"면서 "사실상 대형마트 부문에서는 몽골에서 이마트가 '리딩 기업'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몽골 3호점의 가장 큰 특징은 한국의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했다는 것. 말로만 '적용'이 아니라 한국인이라면 한국 이마트로 착각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었다. 건물의 외형도 한국의 그것이고, 직원들의 유니폼과 매장의 디스플레이도 한국 이마트와 똑같았다. 심지어 매장에서 나오는 노래도 '이마트 송'을 현지어로 개사한 익숙한 멜로디가 들렸다.
몽골 이마트 3호점에서 판매 되고 있는 한국식 치킨과 양념치킨. 한국 스타일로 '반반' 제품도 구비되어 있는 점이 이채롭다. 성기호 기자 kihoyeyo@
매장에 진열된 제품도 한국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3호점의 제품은 기존 1호점 대비 20%가량 더 많은 3만5000여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30%가량이 한국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매장 전면은 모두 한국산 제품이 자리를 잡고 있어 한국 이마트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특히 이마트의 자사브랜드(PB)인 노브랜드 제품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제품의 이름이 한글로 그대로 표기되는 점이 이채로웠다. 몽골 이마트 운영사인 스카이 하이퍼마켓의 노민 매니저는 "이마트의 노브랜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 반응이 가장 좋다"며 "제품이 한국어로 표기돼 있으면 소비자들이 더 믿고 구매하기 때문에 한국 이마트 제품을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몽골 이마트 3호점 내 노브랜드 코너. 노브랜드는 몽골 이마트에서 가장 인기있는 제품으로 한국 제품을 그대로 판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
한국 제품의 신뢰도는 경쟁사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몽골 현지 대형마트인 '노민마트'를 찾아보니 일회용 식기와 식품 등 롯데마트의 PB 제품을 '초이스 L'이라는 이름으로 그대로 수입해 판매하고 있었다. 몽골 현지 운영사는 이마트와 협력 관계에 큰 만족도를 보이고 있었다. 자브즈마 스카이 하이퍼마켓 최고경영자(CEO)는 "대형마트가 기존에도 있기는 했지만 국제적인 스탠더드에 맞는 대형마트는 이마트가 몽골에서 최초"라며 "고객들의 반응을 보면 우리도 감격스러울 때가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자브즈마 CEO는 한국 이마트와의 적극적인 소통이 성공의 원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3호점의 경우도 당초 2층 규모를 계획했지만 한국 이마트가 '쇼핑몰 형태로 가면 더 성공적일 것'이라는 제안을 해 3층으로 계획을 변경했다"며 "한국과 몽골의 이마트가 파트너십을 가지고 서로를 믿고 협력하고 있는 현재의 관계가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