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민복 아니냐?' 바뀐 경복궁 근무복 논란…'한복 응용' 해명

지난 18일 문화재청은 서울 종로구 경복궁 근정전에서 패션쇼를 열어 내년부터 궁능 직원들이 입는 새 근무복 디자인을 공개했다./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완 인턴기자] 문화재청이 내년도 궁능 직원 새 근무복 디자인을 공개한 가운데 근무복 디자인에 대해 "인민복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문화재청은 서울 종로구 경복궁 근정전에서 패션쇼를 열어 내년부터 궁능 직원들이 입는 새 근무복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전까지 궁능 직원들의 근무복은 현장 여건에 맞게 관리소별로 제작·지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궁능의 특수성이 고려되지 않은 외형과 관람객과 식별이 되지 않는 점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같은 의견에 궁능유적본부는 소치 동계올림픽 한국문화예술공연팀 의상을 맡았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임선옥 씨와 함께 근무복 디자인을 개발했다.

지난 18일 문화재청은 서울 종로구 경복궁 근정전에서 패션쇼를 열어 내년부터 궁능 직원들이 입는 새 근무복 디자인을 공개했다./사진=연합뉴스

궁능유적본부는 새 근무복 특징으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디자인과 기능성을 꼽았다.

그러나 공개된 새 근무복에 대해 누리꾼들은 "인민복과 비슷하다", "중국 느낌난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등에는 북한 인민복과 새 근무복을 비교하는 사진과 함께 "북한 따라 하기가 아니냐"며 지적하는 글도 올라왔다.

또 "가짜 뉴스인 줄 알았다", "차라리 전통은 살리고 기능성을 더한 개량 한복으로 바꿔라"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바뀐 근무복이 훨씬 낫다", "전통과 현대를 적절하게 조화시킨 것 같다", "관람객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하는 직원들까지 한복을 입고 있으면 누가 관람객이고 누가 직원인지 티가 안난다"며 바뀐 근무복이 낫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 18일 문화재청은 서울 종로구 경복궁 근정전에서 패션쇼를 열어 내년부터 궁능 직원들이 입는 새 근무복 디자인을 공개했다./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경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궁능 근무복과 북한 인민복을 비교하는 사진을 제시하며 "눈으로 직접 봐라.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의상이 많은데, 왜 하필 (북한 의상과) 색상도 비슷하게 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현장 근무자 간담회를 여러 번 했고, 직원 설문조사, 전문가 자문회의, 경복궁 관람객 설문조사 등도 거쳤다"며 "궁능에서 일한다고 해서 꼭 한복을 입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일할 때 한번 입어보시라. 굉장히 불편하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나명하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장은 "직원 의견을 수렴한 결과와 전문가 자문회의, 경복궁 관람객 설문조사까지 거쳐 최종 결정한 것"이라며 "한복을 응용해 목선을 표현했고 주머니도 궁궐의 담장 같은 한국적 요소를 반영했다"고 해명했다.

<center><div class="slide_frame"><input type="hidden" id="slideIframeId" value="2014112418580811790A">
</center>김수완 인턴기자 suw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팀 김수완 인턴기자 suw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