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맥·얼굴로 1초면 끝…‘바이오 인증’ 상용화 시대

KB국민은행의 한 영업점 창구에서 손바닥 정맥 인증으로 예금을 지급하는 ‘손으로 출금’ 서비스를 시연하는 모습. 사진=국민은행 제공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국내 금융업권이 정맥이나 얼굴 등을 이용한 '바이오 인증' 금융 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바이오 인증은 실물 카드 분실사고나 비밀번호 해킹 위험이 적고 업무 처리 시간을 단축시켜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는 바이오 인증이 기존의 플라스틱 실물 카드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대체할 새로운 금융 수단으로 빠르게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7일부터 전국의 영업점 창구 9000여곳과 현금자동인출기(ATM) 3400여대에서 손바닥 정맥 인증으로 예금을 지급하는 '손으로 출금' 서비스를 확대 시행하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앞서 올해 4월 50개 영업점을 시작으로 6개월간 총 284개 영업점에서 이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다. 같은 기간에 5만여명의 고객이 서비스를 신청했고 3만2000여건의 예금지급과 1만9000여건의 ATM 바이오출금이 처리됐다.

국민은행은 고객 의견을 반영해 외화예금, 펀드, 신탁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상품의 출금ㆍ송금ㆍ해약 업무뿐만 아니라 각종 증명서 발급 등 46개 거래도 손바닥 정맥 인증으로 가능하도록 개편했다.

이환주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 대표는 "손으로 출금 서비스 확대 시행을 통해 고령층 창구거래 편의성과 영업점의 업무효율성이 증가할 것"이라며 "디지털 금융을 강화해 어떤 순간 어느 장소에서나 고객이 원하면 국민은행과 연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금융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직원이 서울 을지로 본사 카페에서 '페이스페이'로 결제하고 있다. 사진=신한카드 제공

지난 3일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신한카드의 '페이스페이'도 연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페이스페이는 실물 카드 없이 얼굴 인식 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기술이다. 3차원(3D)ㆍ적외선 카메라로 고객 얼굴의 특징을 100가지 이상 잡아낸 뒤 이를 디지털화하는 방식이다. 첫 등록시 ▲단말기에 페이스페이와 연동할 신용카드 정보 입력 ▲휴대전화로 본인 인증 ▲안면 등록 위해 카메라 촬영의 단계를 거치면 된다.

안경 착용ㆍ미착용, 화장 유무 등의 변화가 있더라도 동일 인물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게 신한카드 측의 설명이다. 다만 얼굴의 골격이 크게 바뀌는 성형수술을 한 뒤에는 재등록할 필요가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8월1일부터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사내 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하고 있다. 올해 안에 제휴를 맺은 대학교의 편의점 등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을 시작으로 이르면 내년 초 일반 고객에게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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