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기업 판단하려면 유동성 따져라'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기술 발전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팔로워 수'가 정치는 물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가릴 때도 유동성 지표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기술혁명의 시대에서 산다는 것'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리트윗 포함)을 예로 들며 지난달 한달간 하루 20~30건 수준으로 늘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 궤적도 커졌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연구원은 기술혁명에 가장 밀접한 투자지표는 '유동성'이며 벤처캐피탈(VC)의 유동성의 위축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VC를 통한 기업공개(IPO) 상장 기업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인 평균 80%에 달하기 때문에 IPO 기업의 기초 체력(펀더멘털) 만큼이나 이들 업체에 집중된 유동성 변화가 생길지도 관심거리라서다.

그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유동성에 주목할 때라고 말한다. 세계 IPO 시장 유동성을 주름잡아왔지만, 상장 후 고전 중인 우버, 상장 차질을 빚고 있는 위워크(WeWork) 등에 대한 익스포져가 크기 때문이다.

비전펀드의 자금 조달 구조를 보면 소프트뱅크가 순수 주식으로 출자하고 다른 투자자들은 보통주(A클래스)와 우선주(B클래스)를 섞어서 들어간다. 우선주는 연 7% 수준 고정 수익을 주는 구조다. 신규 IPO 투자자금 회수가 늦어지거나 예상 밖 손실을 입으면 투자자 수익배분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비전펀드의 지주 역할을 하는 소프트뱅크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이 연구원은 "유니콘 기업이 상장 초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당연하지만,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자금 조달 구조상 어려움이 장기간 이어지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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