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입학 진상규명하라” 조국 딸 부정입학 의혹, 촛불집회 열린다…정치적 목소리 배제

서울대·고려대 학생들, 조국 딸 '입시 의혹' 규탄 집회 준비
정치적 목소리는 철저 배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허미담 인턴기자] 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 대학 부정입학 의혹들이 불거지자 조 후보자와 조씨의 모교인 서울대, 고려대 학생들은 23일 진상규명 취지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두 학교 학생들은 이번 집회에 정치적 색채를 띤 진영이 동참할 경우 ‘진상규명 촉구’라는 집회 취지가 흐려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학생들은 집회 동안 조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을 규탄하는 데만 집중할 계획이다. 고려대에서는 촛불집회 집행부에서도 정치색을 빼기 위해 정당 활동 경력이 있는 사람을 배제하기도 했다.

앞서 고려대 촛불집회 최초 제안자는 ‘법무부 주관의 변호사시험에 응시해야 하는 로스쿨생’이라며 집회 주도가 부담스러워졌다고 밝혔다.

이후 자신을 13학번이라고 밝힌 A 씨가 집회를 추진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A 씨가 과거 자유한국당 당적을 가지고 있었고 당 청년 부대변인으로 내정됐던 인사였다고 알려지면서, 집회를 주도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A씨는 자신의 경력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집회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민경욱 한국당 의원이 21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족 고대 촛불집회 연다. 연대 출신인 나도 간다"고 밝히면서 집회가 소위 정치적 주장이 나올 수 있는 집회로 변질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고려대 재학생 커뮤니티인 '고파스'에는 이를 성토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자신을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보수에서는 기회로 노려 탑승하려 할 것이고, 진보에서는 우리를 '일베'로 몰아넣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유튜브 등으로 실시간 동영상을 스트리밍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고 제안했다.

또 다른 이용자도 "(조 후보자 딸 대학 부정입학) 해명을 요구하는 주체는 학생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1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빌딩 앞에서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회원들이 조국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고려대 학생들이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나선 사운데 서울대 학생들도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21일 개설하고 집회 추진을 하고 있다.

서울대 학생들 역시 해당 집회가 정치적으로 변질 될 수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대에서 촛불집회를 개최하는 주최 측에서는 공지를 통해 "조 후보자에게 제시된 의혹 외에 정권 및 정책 관련 내용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 후보자 딸 조 씨는 한영외고 2학년이던 2008년 12월 단국대 의대 연구소에서 2주 인턴을 하면서 작성된 '소아병리학' 관련 영문 논문에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에 수시전형 지원 당시 자기소개서에 단국대 의과대학 논문 작성에 참여했다는 점을 기재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부정입학 의혹’, ‘스펙 특혜 의혹’ 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단국대는 22일 조 후보자 딸 조 씨가 외고 재학시절 인턴십으로 참여한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된 과정의 적절성을 따지기 위한 조사위원회 구성을 결정했다. 조사위는 조 씨가 해당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된 경위 등 과정이 정당한지에 대한 진위를 가리게 된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허미담 인턴기자 damd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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