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직장인 퇴근 시간, 10년 전보다 눈에 띄게 빨려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서울시 직장인의 출퇴근 트렌드 변화 보고서
출퇴근 시간은 큰 변화 없지만, 직장 근처 사는 직장인 늘어나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10년 전보다 서울시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이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벨이 직장인들의 삶에 빠르게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EB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2일 공개한 '서울시 직장인의 출퇴근 트렌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거의 모든 지역에서 10년 전(2008년)에 비해 오후 7시 이전 퇴근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모여 있는 광화문, 시청 등 도심권의 경우 출근시간은 10년 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퇴근시간의 경우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오후 5시 퇴근 비율은 20%(2%포인트 증가), 오후 6시 퇴근 비율은 42.8%(6.8%포인트 증가)로 각각 10년 전보다 늘어났다. 반면 7시 퇴근 비중은 20.8%(5%포인트 감소), 오후 8시 퇴근 비중은 16.4%(3.8%포인트 감소)로 10년 전보다 줄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주요기업 등의 경우 야근 신고제, PC오프제 등 정시 퇴근을 유도하는 제도 등이 도입되면서 퇴근 문화에 변화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야근과 회식이 감소한 것도 지표로 확인됐다. 택시 호출 데이터를 살펴보면 저녁시간 택시 이용 비율은 소폭 상승했지만, 심야 시간대 이용은 크게 줄었다.

출퇴근에 들어가는 시간은 10년 전과 큰 변화가 없었다. 서울시민의 평균 출퇴근 시간은 1시간8분으로 10년 전 1시간 9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눈길을 끄는 것은 출퇴근 시간을 줄이기 위해 직장과 가까운 곳에 사는 직장인의 비율이 늘었다. 회사와 직장이 같은 지역에 있는 직장인이 2008년에는 42%였지만 지난해에는 51%로 늘었다. 직장 근처에서 사는 시민의 경우에는 출퇴근에 평균 42분가량을 들여, 하루 평균 26분 가까이 출퇴근 시간을 절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하철 유동인구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10년 전과 비교해 삼성·선릉·강변·청량리역이 유동인구는 줄었다. 반면 가산디지털단지와 여의도, 합정, 홍대입구역의 경우 오피스 타운과 신흥 상권 등이 형성되면서 출퇴근 시간 유동인구가 늘어났다. 출근시간 가장 붐비는 역은 가산디지털단지, 퇴근시간은 잠실로 각각 집계됐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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