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재·부품·장비업체 '국산화 R&D, 장기지원 필요'

日수출규제 대응 토론회
"연구개발 선택과 집중" 등
국산화 위한 제언 쏟아져

7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일본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에 대한 과학기술계 대응방안 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은 장석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지정토론을 이끌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 배제로 촉발된 국산화 논의와 관련해, 연구개발(R&D)의 선택과 집중과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정부 지원을 주문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공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주최로 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에 대한 과학기술계 대응방안' 토론회에서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은 국산화를 위한 다양한 제언들을 쏟아냈다.

박영수 솔브레인 부사장은 "단기적 성과에 치중하다 보니 기술적 난도가 높은 것은 국산화가 되지 않았다"며 "장기적으로 일본처럼 고유한 기술을 개발해야 10년 후에 국산화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부사장은 모든 제품은 국산화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만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정부가 소재 국산화에 R&D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했는데 규모보다도 집행방식을 점검해야한다"며 "형평성의 문제로 예산이 쪼개지면 집중투자가 잘못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모방이 아닌 혁신을 통해서만 1등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혁신을 위해 국가와 대기업이 위험을 감수하고 중소기업을 시간과 속도를 극복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선 공정한 평가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성능 평가팹을 만들어 평가를 통과한 중소기업의 제품은 대기업이 구매하는 의무조항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주제 발표를 맡은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역시 "소재, 부품, 장비의 국가별 다변화를 추진하고, 한국 업체가 글로벌 최고 수준이 될 수 있도록 장기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국가 핵심 소재·부품·장비를 리스트업하고 이를 관련법으로 지정해 정부가 정기적으로 국산화 추진 정도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5년간 1000억원을 들여 반도체 연구를 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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