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 빠진 韓증시, 전 세계 통틀어 '2019년 최악의 주식시장'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중 무역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등 겹악재에 시달리며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 증시가 '2019년 최악의 주식시장'이라는 꼬리표를 얻게 됐다. 올 들어 코스피 지수의 하락폭은 전 세계 주요국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를 통틀어 가장 크다. 같은 기간 미국, 영국, 독일, 일본, 중국, 브라질 등의 벤치마크 지수가 나란히 상승세를 나타낸 것과 대조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마감한 주요국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를 비교한 결과 한국 코스피 지수가 말레이시아 KLCI 지수를 제치고 연초 대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코스피 지수의 이날 종가는 1917.50포인트로 연초 대비 6.05% 낮다. 같은 기간 말레이시아 KLCI지수의 하락폭(-4.66%)을 훨씬 웃돈다. 통신은 "일본과의 무역마찰, 미국과 중국간 무역긴장이 최근 한국 증시 전망을 악화시켰다"며 "한국이 2019년 세계 최악의 주식시장이 됐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선을 넘어서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가 고꾸라지는 데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고조된 미·중 무역긴장, 한일 무역갈등 등 대외변수는 한국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수출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우려돼왔다.

반면 주요국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는 상승세다. 뉴욕증시는 앞서 미·중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할 것이라는 우려 속에 이른바 '검은 월요일'을 맞이했지만 연초 대비로는 10% 이상 뛰어오른 상태다. 상반기부터 이어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올 들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1.58%, S&P지수는 14.96% 상승했다.

유럽증시 또한 오는 10월말 예정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지표 부진 등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영국 FTSE100 지수(9.67%), 프랑스CAC40지수(10.65%), 독일 DAX지수(9.56%)의 연초 대비 상승폭은 10%안팎에 달한다. 스페인 IBEX35지수(1.87%), 네달란드 AEX지수(10.13%)도 올랐다.

아시아 증시에서도 말레이시아와 한국을 제외한 다른 주요국 증시는 호조세를 나타냈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 지수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최근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로는 11.37% 오른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국 증시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온 일본 닛케이225지수 또한 지난 4월 대비로는 15% 이상 떨어졌지만 연초 대비로는 2.85% 오른 상태다.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을 둘러싼 시위로 시끄러온 홍콩 증시의 항셍지수는 올 들어 0.51%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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