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하이닉스, 국산 불화수소 생산라인 첫 적용…脫일본 본격화

日수출규제에 긴급 대응조치

규제 장기화 땐 全라인 확대 적용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산 불화수소를 반도체 생산공정에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산 불화수소가 생산라인에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일본 정부의 불화수소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조치로 해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산 불화수소에 대한 신뢰도 및 정합성 테스트를 끝내고 최근 D램 생산 라인에 투입했다. 반도체업계는 일본의 경제 보복을 감지, 올 초부터 국산 제품 도입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4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국산 불화수소를 공급하는 A사는 공급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증산 등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업체들은 A사의 노하우와 경쟁력을 볼 때 일본산 대체 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외교적 대화를 통해 일본과 거래 회복이 우선이라는 원칙이지만 불가피할 경우 국산 불화수소 등 대체제를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국산 불화수소를 생산라인에 일정부분 투입했다"며 "일본 수출 규제가 풀리는 것이 최선이지만 규제가 장기화될 경우 이미 도입된 국산 제품을 생산라인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도 "협력업체인 A사의 국산 불화수소 제품 도입을 검토해왔다"며 "신뢰성 테스트를 마치고 생산라인에 적용했고, 현재 이렇다할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최근 러시아가 한국 측에 제안한 불화수소보다 국산 불화수소 생산확대를 더욱 현실적인 방안으로 보고 있다. 이번 기회에 반도체ㆍ디스플레이 핵심 소재를 국산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국산 불화수소의 공급량이 한계가 있는 만큼 수입 다변화 측면에서 러시아 제품 도입을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산화와 수입 다변화를 병행해야 안정적으로 반도체 소재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산은 품질에 대한 정보가 전혀없고, 샘플을 받아 테스트를 거쳐 실제 적용까지 최소 2개월이 걸린다"면서 "공급처가 늘어난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산화에 정책적 무게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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