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으로 1년간 17억원어치 팔린 신라면…하늘 위 훨훨 나는 분식·치킨

'여행' 일상화 되며 대중적 기내식 찾는 소비자도↑
농심·BBQ·죠스떡볶이 등 판매 불티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국민 간식'으로 불리는 라면, 치킨, 떡볶이가 하늘 위에서도 인기 만점 메뉴로 사랑받으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여행 자체가 특별한 이슈가 아닌 일상적 경험으로 자리 잡으며 색다른 기내식을 찾기보다 익숙한 대중적 메뉴를 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국내 전 항공사 기내식 메뉴를 통해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은 1997년 업계 최초로 대한항공에 신라면을 처음 공급한 후 아시아나항공ㆍ진에어ㆍ제주항공ㆍ이스타항공ㆍ티웨이항공ㆍ에어서울 등 국내 전 항공사에 기내식으로 신라면 공급 체계를 갖췄다. 국내 항공사를 통해 지난해 17억원, 2017년 16억5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 항공사 뿐 아니라 2013년 아메리칸 항공부터 에어프랑스ㆍ영국항공ㆍ하와이안항공 등 20여개 외국 항공사까지 신라면을 공급하고 있어 항공 기내식을 통해 거둔 매출은 20억원을 거뜬히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에는 멕시코 국적기 '아에로멕시코'에 신라면을 공급하며 처음으로 남미 항공사와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항공사마다의 계약조건이 달라 신라면 외 제품을 납품하는 경우도 있다"며 "취항 지역의 문화와 종교적 특성, 현지 시장 등을 고려해 제품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이스타항공을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치킨강정을 기내식 신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치킨강정의 올해 1~6월 누적 판매량은 약 4530봉에 달한다. BBQ 관계자는 "여행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른 항공 이용객 숫자에 따라 월별 출고량이 상이하기는 하지만 월 평균 700봉 이상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BBQ 치킨강정은 이스타항공 홈페이지, 모바일, 예약센터를 통해 사전주문서비스로 주문할 수 있다. 순한맛, 매운맛 2가지 메뉴다. 구매가격은 1만원이며 치킨무도 함께 제공된다. 인천, 김포 출발 국제선(2시간 이상 비행편)을 이용하는 고객이면 누구나 사전주문 할 수 있다. 치킨강정 순한맛은 인천 출발 중거리 국제선인 홍콩, 동남아 노선에서 기내에서도 구매 가능하다. BBQ는 기내에서도 바삭한 치킨을 제공하기 위해 더블후라이 방식으로 두 번 튀겨낸 후 영하 40도 이하 급속 동결로 품질을 유지했다.

죠스푸드의 떡볶이 브랜드 '죠스떡볶이'는 지난해 12월 제주항공과 손잡고 기내용 간식 '죠스떡볶이 에어'를 출시했다. 지난달까지 판매량은 약 1만2000여개에 달한다. 출시 5개월만에 1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죠스떡볶이 에어는 국내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과 동일한 매콤달콤한 떡볶이와 어묵튀김 등으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5000원이다. 제주항공이 운항하는 홍콩, 마카오 및 동남아 전노선의 에어카페에서 구입 가능하다. 죠스떡볶이 관계자는 "떡볶이 메뉴가 항공편마다 거의 품절될 정도로 인기"라며 "떡볶이는 익숙하지만 비행기 안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음식이 아닌만큼 많은 소비자들이 반가운 마음에 즐겨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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