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게 섰거라' 시중銀, 모바일 신용대출 추격

하나銀 '하나원큐 신용대출'
KB금융 'KB 이지 대출' 등
한도 조회·실행까지 원스톱

비대면 영업 직장인 고객 흡수
카뱅 등 인터넷銀 급성장
핀테크 업체도 경쟁 가세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3분 만에 대출한도 조회해 드립니다.’ ‘원스톱, 이지(easyㆍ쉬운) 신용대출.’

최근 시중은행들이 선보인 모바일 전용 신용대출 상품 홍보 문구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모바일 신용대출 시장을 선도하면서 다급해진 시중은행이 인터넷은행만큼 쉽고 빠르게 대출을 해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모바일 신용대출 시장에서는 인터넷은행이 한발 앞서가면 시중은행이 따라가는 형국이다.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신용대출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이 지난달 3일 출시한 ‘하나원큐 신용대출’ 실적은 2200억원(1만1278건ㆍ지난달 말 기준)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은 이 상품을 출시하면서 “기존 은행 거래가 없어도 누구나 3분이면 모바일로 간단히 신용대출 한도를 조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과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하나원큐’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몇 번의 클릭만으로 쉽고 빠르게 한도 조회와 대출이 모두 가능하다는 것이다. 최대 2억2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존엔 상품마다 대출신청이 가능한지 조회해야 했지만 이제는 한도와 신용등급을 입력한 뒤 자신에게 맞는 대출상품을 알아서 찾아주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한 발 더 나아가 KB금융그룹은 4개 계열사 통합 신용대출 서비스를 선보였다. KB금융은 전날 통합 멤버십 플랫폼인 ‘리브메이트’ 앱에서 국민은행, 국민카드, KB캐피탈, KB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상품 한도와 금리를 한 번에 조회하고, 대출 실행까지 가능한 ‘KB 이지 대출’ 서비스를 출시했다.

KB금융은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고객의 소득정보를 자동으로 확인하고 대출가능 여부 심사까지 완료된다고 강조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 대출은 고객 편의성 강화에 중점을 둬 은행을 포함한 4개 계열사의 저금리 대출부터 중금리(평균금리 연 16.5%이하ㆍ최고금리 20% 미만) 대출까지 다양한 대출 상품들을 조회부터 실행까지 원스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7월 신한금융도 ‘스마트 대출마당’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모바일 신용대출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신한은행의 금융 플랫폼 앱 ‘쏠’에선 500만원 한도로 직장인 소액 신용대출(포켓론)도 판매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모바일 신용대출을 강화하는 것은 이 분야를 중심으로 인터넷은행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업점이 없는 카카오뱅크는 모바일 신용대출로 은행 갈 시간이 부족한 젊은 직장인 고객을 흡수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5분 만에 한도 및 대출 가능 여부를 조회하고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대출 실행이 바로 된다는 걸 앞세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전체 대출은 올해 1분기 9조6665억원(대부분 개인 신용대출)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8565억원보다 약 65% 급증했다. 비대면 영업만으로 한 이뤄낸 성과다.

앞으로 핀테크(금융+기술) 업체들도 모바일 신용대출 비교 검색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어서 대출 고객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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