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투표 이용회사·행사율, 모두 증가…'기조 변화에 주목'

전자투표 이용회사, 작년 489개사서 563개사로 15.1% 증가
행사율은 5.04%…전년대비 28.6% 늘어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자투표시스템 이용률과 행사율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투표에 대한 대기업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데다 모바일을 통한 참여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2019년 상반기 출입기자단 세미나'에서 올 상반기 전자투표 이용현황을 발표했다.

예탁원은 2019년 정기총회에서 전자투표 이용회사가 563개사로 전년 489개사 대비 1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자투표는 미래에셋대우가 민간 전자투표관리기관으로 업무를 개시, 2009년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한 이후 첫 신규 사업자가 출현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예탁원은 "올해 신규 위탁계약을 체결한 63개사 중 신세계 그룹, SK하이닉스, 포스코, 신라젠 등 시장 대표기업의 참여가 활발했다"면서 "특히 신세계, SK그룹, 포스코는 전자투표 이용사실을 언론에 자체 홍보함으로써 주주친화적 경영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전자투표를 실시한 회사의 주주 유형별 주식분포 현황을 보면, 개인 투자자가 51.8% 비중을 차지했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기업의 개인주주 비율이 평균 72%에 달했고 코스피 기업의 경우에는 35.4%에 그쳐, 주주총회 성립을 위한 개인 주주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총 발행주식수 대비 전자투표 행사율은 5.04%로 전년(3.92%)에 비해 28.6%(1.12%포인트) 증가했다. 한 회사당 평균 행사 주식 수는 약 240만주로 전년대비 1.3배 증가했으며, 총 행사 주식 수는 약 13억5000주로 1.53배 증가했다.

행사 방법에 따른 참여도 변화도 나타났다. PC를 통한 전자투표 행사건수는 지난해 84%에서 63.5%로 감소한 반면 모바일은 16%에서 36.5%로 크게 늘었다. 다만, 모바일을 통한 행사 주식수 비율은 7%에서 11.3%로 높아진데 그쳤다. 예탁원은 상당수 소액주주의 의결권 행사가 모바일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예탁원 관계자는 "주주 중심 경영환경으로의 전환이라는 패러다임에 맞춰 대기업 그룹사의 전자투표 이용이 확대됐다"면서 "전자투표에 대한 인식과 기조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규모 상장기업의 참여증대와 전자투표 행사율 제고를 위해서는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전자투표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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