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스테판, 경영능력 입증한 최대주주가 대규모 자금 출자

시총 500억 상장사, 1350억원 투자 유치 소식에 상한가 직행
'앓던 이' 마제스타 투자…카지노 매각과 신규사업 추진으로 정상화 기대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미니프린터 제조업체 제이스테판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이스테판은 전환사채를 발행해 운영자금 12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시가총액 500억원 규모의 상장사가 1200억원을 조달한다는 소식에 주가는 지난 17일 가격 제한폭까지 뛰었다.

앞서 제이스테판은 지난 16일 10건에 달하는 전환사채 발행 공시를 게재했다. 7회차 전환사채부터 16회차까지 순차적으로 발행하기로 했다. 투자자는 우진에스아이와 우진에프아이1호·우진에프아이2호·우진에프아이3호 등이다.

제이스테판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새롭게 최대주주가 될 예정인 우진씨앤더블유와 연관이 있다. 우진씨앤더블유와 트리아스파트너스, 피앤지플래닝 등과 함께 이전 최대주주인 제이스테판1호투자조합 보유 주식 가운데 200만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주당 매매 가격은 5980원으로 계약 체결 전 종가 1730원 대비 250%가량 높다.

구주 50만주를 확보한 우진씨앤더블유는 또 제이스테판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도 취득한다. 100억원을 출자해 신주 606만606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증자 대금을 납입하면 우진씨앤더블유는 제이스테판 지분율 18.59%(650만6606주)를 확보한 최대주주가 된다.

우진씨앤더블유와 우진에스아이 최대주주는 김광재 전 우진기전 대표다. 우진기전은 지난해 매출액 2772억원, 영업이익 482억원을 기록했다. 전기기기 제조 및 판매업, 태양광 발전시스템사업, 전기공사업 등을 하고 있다. 우진기전을 설립한 김 전 대표는 2015년 스카이레이크에 지분을 매각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내줬다.

김 전 대표가 제이스테판을 인수하면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일각에선 우진기전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전력기기 특성상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우진기전은 최근 해외진출과 신제품 유통 등을 통해 몸집을 불려나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이스테판이 투자한 마제스타가 카지노 매각과 신규 사업 추진 등을 통해 정상화 가능성이 커졌다"며 "경영능력을 입증한 최대주주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려 하고 있으니 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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