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기 유출’ 어지럼증 등 호소, 주민 300여 명 병원 行

충남 서산시 대산읍 소재 한화토탈 공장의 유증기 유출 사고 이후 공장 근로자와 인근 주민 등 300여명이 구토와 메스꺼움, 안구 통증 등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다. 사진은 17일 최초 유증기 유출 사고 당시 한화토탈 자체 소방대가 탱크에 물을 뿌리며 온도를 낮추고 있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서산) 정일웅 기자] 유증기 유출사고로 병원을 찾는 대산읍 주민들이 300명을 넘어섰다.

19일 서산시에 따르면 한화토탈 서산 공장에서 발생한 유증기 유출 사고로 공장 근로자와 인근 지역 주민 다수가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있다.

유증기 유출 사고는 지난 17일(오후 1시 17분경)과 18일(오전 3시경) 각각 한차례씩 발생했다.

유증기는 공장 내 ‘스틸렌 모노머 공정’ 대형 탱크에서 새어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스틸렌 모너머는 스티로폼 등 합성수지를 제조할 때 사용하는 액체 원료의 한 종류로 흡입 시 구토 또는 어지럼증, 피부 자극 등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화토탈 측은 18일 사고가 앞선 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탱크에 냉각제 폼을 투입하던 중 수증기가 유출됐을 뿐 유증기가 유출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 사이 17일~18일에는 공장 근로자와 인근 주민 202명이 구토와 메스꺼움, 어지러움증과 안구 통증 등을 호소하며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19일에도 주민 120여명이 동일한 증세를 호소하며 시내 병원을 추가 내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중 주민 260여 명은 병원에서 수액 주사를 맞은 후 현재 귀가한 상태다.

유증기 유출 사고 후 병원치료를 받은 환자 대부분은 공장 인근에 거주하는 대산읍 주민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유증기 유출 사고에 노출된 주민들이 안정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게 안내 하겠다”며 “또 사고 후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주민 불안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가 발생한 것에 사과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한화토탈 권혁웅 대표이사(홈페이지 사과문 게재)는 “유증기 유출 사고로 지역 주민, 협력업체와 주변 공단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고는 공장 내 저장 탱크의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탱크 내부의 유증기가 유출되고 악취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현재는 사고가 난 지역의 공장 가동을 정지한 상태로 앞으로 전문기관의 진단을 거쳐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산=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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