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자 '경제적 학대' 막을 은행 대책 필요

출처:국제금융센터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고령자에 대한 경제적 학대(Financial abuse)를 방지하고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은행들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해외 은행들은 고령자에 대해 경제적 학대 방지 및 물리적 편의성 개선에 노력하는 한편, 고령 고객의 경제활동 감소에 따른 수익성 저하에 대응해 신탁상품 출시 등 노력을 병행 중"이라고 전했다.

한국의 경우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현재 65세 이상 비율이 13.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이나 2065년에는 46.1%로 가장 높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경제적 학대란 고령자에게 강제로 유언장을 작성토록 하거나 대리권을 남용하는 등 금전 또는 재산을 허락 없이 혹은 부정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미국의 경우 시니어 안전법을 지난해 5월 제정해 은행이 고령자에 대한 사기 의심 거래 발견 시 경찰에 보고하도록 규정했다. 일부 주에서는 해당 거래에 대해 은행원이 거래를 거절하거나 지연시킬 수도 있다.

웰스파고는 고령자 대상 경제적 학대를 적발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활용, 비활성 계좌의 거래 발생, 주소 변경, 급작스러운 인출액 증가, 공동계좌 개설 등 이상 징후를 탐지하며, 뱅크오브아메리카포크(Bank of American Fork)는 고령자 소유 계좌의 거래 내역이나 잔고를 인증된 제3자에게 이메일로 알려주는 온라인 모니터링 툴을 활용한다.

고령자 친화적 환경 조성에도 적극적이라고 한다. 바클레이즈는 숫자가 크고 조작이 편한 대형 카드 리더기, 대조도가 높은 색상을 사용해 앞뒤 확인이 용이한 직불카드를 도입해 시력 등 신체능력이 약화된 고령자 편의성을 높였다. 또 '디지털 이글스'라 불리는 7000명의 직원을 배치해 고령자의 모바일 계좌 접속, 인터넷 화상 통화 등 서비스를 지원한다.

HSBC는 비밀번호 분실이나 인출 금액을 재인출하는 등 치매로 인해 은행 업무가 곤란한 고령 고객을 지원하기 위해 160명의 치매 전문 직원을 지점에 배치하고, 알츠하이머 단체와 연계해 금융 가이드북을 배포했다고 한다.

아울러 유언신탁, 후견제도지원신탁 등 고령층 겨냥 신탁상품과 역모기지 상품 확대 등 수익성 증진 노력도 함께 기울이는 것이 해외 은행들의 추세다.

국제금융센터는 "해외 고령화 진행 국가들의 대응 사례를 참고해 고령자 친화적인 금융환경 조성과 신규 수익 상품 창출 등을 통해 미래에 예상되는 급속한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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