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기자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업체 지니틱스가 대신밸런스제5호스팩과 합병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정부와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등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을 적극 육성하기로 한 가운데 스마트워치용 터치 집적회로(IC) 부문 세계 1위 업체가 상장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니틱스는 대신밸런스 제5호스팩과 합병 상장을위해 지난 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니틱스는 오는 6월12일 합병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7월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2000년 설립한 지니틱스는 시스템 반도체 전문업체로 성장했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터치 반도체와 자동초점 IC, 스마트결제를 위한 핀테크 IC, 햅틱 IC 등을 개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시스템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지니틱스는 간편결제 부문에서도 국내 대표 IT기업과 협업하고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 서비스 가운데 핵심기술로 손꼽히는 간편결제를 위한 핀테크용 IC칩을 공급하고 있다. 지니틱스는 2016년 삼성페이용 핀테크 IC칩 생산을 시작해 지난해까지 누적 생산량 9000만개를 기록했다. 최근 LG페이 서비스에도 공급하면서 전체적인 주문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웨어러블 터치 IC를 상용화 하는데도 성공했다. 전 세계 웨어러블 최대 시장인 중국에도 진출했다. 2016년 중국 스마트 기기 제조사 BBK에 스마트워치용 터치IC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중국 현지업체로부터 호평 받으면서 고객사를 늘리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부터 화웨이 웨어러블 기기에 지니틱스 칩을 공급했다. 국내 삼성 갤럭시워치를 비롯해 중국 샤오미, BBK 등 주요 스마트워치에 지니틱스 웨어러블 전용 터치 IC가 들어가고 있다.
세계적인 리서치 기관인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워치 공급량을 7400만대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4000만대에 지니틱스 IC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워치 시장점유율 54%에 달한다.
손종만 지니틱스 대표이사는 “스마트워치를 비롯해 스크린 터치를 지원하는 밴드제품이 늘고 있다”며 “웨어러블 전용 터치 IC칩 제품은 샤오미, BBK, 화웨이 등 중국 대표 스마트기기 제조사에 공급하거나 공급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528조원에 달한다. 메모리와 비메모리 시장 비중은 각각 34%, 66%로 비메모리 시장 규모가 메모리 대비 약 2배 크다. 비메모리 시장은 지속적인 성능 개선과 적용 분야 확대 영향으로 2010년 대비 54% 성장했다. 비메모리 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하면서 시스템반도체 역량을 갖춘 지니틱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