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초대석]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은

한국인 유전체 지도, 네이처紙가 극찬…바이오벤처 최초 코스닥 상장

서정선 바이오협회장/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마크로젠 정밀의학연구소에 위치한 서정선 회장의 집무실에는 그가 최근 완성했다는 과감한 색깔의 유화 그림들이 즐비했다. 동일한 산을 주제로 색을 달리한 그림이 여럿 눈에 띄었다. 서 회장은 "의대 본과 시절 취미생활로 시작했던 그림을 다시 시작했다"면서 "산을 연속으로 그리면서 그림을 그리는 것도 연구하는 작업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고 느꼈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연속 함수가 아니면 예측을 할 수 없고 그럼 과학이 아닌 것"이라면서 "30년 넘게 대학 교수를 했고, 벤처 1세대로서 마크로젠을 창업하면서 이론을 실제에 접목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나는 행운아"라고 말했다.

그가 창업한 마크로젠은 1997년 6월 서울대 의과대학 유전체의학연구소를 모태로 설립됐다. 2000년 2월 한국 바이오 벤처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해 주목을 받았다. 올해 초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1세대 벤처기업과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인 7인을 초청했는데 마크로젠이 포함됐다. 국내 바이오 토양이 전무하던 시절 바이오벤처에 뛰어든 서 회장은 2009년부터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초창기 바이오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바이오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는 무지에 가까웠지만 이제 바이오는 전세계가 주목하는 핵심 사업으로 부상하지 않았냐"면서 "우리나라가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밀의료와 빅데이터 구축 등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에는 세계적인 저널 '네이처'에 한국인 유전체 지도 관련 논문을 제재했다. 네이처는 "현존하는 가장 정확한 인간 게놈 지도"라고 극찬했다.서 회장은 "불완전하던 염기서열 상의 공백을 메워 정확도를 높인 한국인 표준 유전체 지도를 완성했던 것처럼 앞으로는 아시아 표준 유전체 지도를 완성해 우리나라가 정밀의료 분야를 선도하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퇴임한 후에도 아직 현장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서 회장이 바이오 퀀텀 점프를 위해 제1과제로 꼽는 것은 과감한 규제 혁신이다. 그는 "4차산업혁명시대에 중요한 것은 민첩함"이라면서 "과거 선진국 전략을 추종했던 우리나라가 이제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규제를 풀고 미래가 불투명하더라도 과감히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약력

▲1952년 서울 출생

▲1970~1976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1976~1980년 동대학원 의학박사

▲1983~2017넌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2000~2004년 마크로젠 대표이사

▲2004~현재 마크로젠 이사회의장

▲2005~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 바이오메디컬 허브 자문위원장

▲2007~2009년 한국바이오벤처협회 회장

▲2009~2013년, 2015년~현재 한국바이오협회 회장

▲2017~현재 공우생명정보재단 이사장

▲2017~현재 분당서울대병원 석좌교수

▲2018~현재 분당서울대병원 정밀의료센터 센터장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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