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연도대상 꽃 '보험왕' 없애는 까닭은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보험사들이 매년 봄 열고 있는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하이라이트로 여겨지는 보험왕 선정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18일 열린 '2019 고객보장대상' 시상식부터 보험왕 선정을 폐지하기로 했다. 대신 주요 수상자들을 챔피언스 그룹으로 묶어 시상하고 토론 세션, 특강, 뮤지컬 공연 등 재무설계사(FP)들이 서로 소통하고 지식을 나눌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변화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이번 시상식 제도 변경에 대해 "과열경쟁과 성과제일주의에서 벗어나 FP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며 함께 성장하는 화합의 장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이 연도대상에서 보험왕을 없애는 실험은 교보생명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삼성생명은 2015년부터 연도대상에서 '보험왕'을 없앴다. 대신 일정 기준만 충족하면 모든 설계사들을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보험사들의 보험왕 폐지 움직임은 업계가 경쟁하듯 선정하는 보험왕이 실적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의 연도대상 행사는 철저히 실적 위주의 행사다. 특히 보험왕 선정은 설계사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동기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무리한 영업 경쟁을 부추기기도 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 연도대상은 보험왕들을 향해 쏟아지는 카메라 플래시 등 극소수 사람들을 위한 잔치가 되는 부작용이 있다"며 "최근 보험왕 폐지 움직임은 모든 영업조직 구성원들의 사기를 고려한 방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