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함식, 격 낮춰 해군차장 보내는 軍…외교소홀 지적도

22~25일 中관함식에 우리 경기함·해군차장 참석

일본 해상막료장 참석하는 것 고려하면 규모 낮춰

사드·KADIZ 침범으로 인한 한중 갈등 여파 계속

해군 "함정 운용여건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

해군 경기함 (사진=대한민국 해군)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 관함식에 한국 해군이 대폭 격을 낮춰 경기함(2500t급)과 해군참모차장을 보낸다. 일본이 우리의 해군참모총장에 해당하는 해상막료장을 참석시키면서 중일 관계 강화를 꾀하는 상황에서 우리 군 당국의 군사 외교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군은 19일 "해군 호위함인 경기함이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는 중국 국제관함식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해군 대표단으로 권혁민 해군참모차장(중장)이 참석한다.

이번 파견 규모는 2009년 중국 해군 창설 60주년 관함식에 비해 크게 축소된 것이다. 당시 우리 해군은 정옥근 해군참모총장(대장)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상륙함인 독도함(1만4500t급)과 구축함 강감찬함(4400t급)을 이끌고 참석했다.

관함식은 통상 주최국과의 유대 관계를 확인하는 자리로, 사이가 좋을수록 고위급 장성과 규모가 큰 최신식 함정을 파견한다. 일본은 올해 중국 관함식에 해상자위대 수장인 야마무라 히로시 해상막료장을 보낸다.

2009년 관함식 때는 일본 군함이 초청조차 받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면 10년 만에 한·중·일 군 당국 관계가 크게 변한 셈이다. 일본의 해상막료장 파견은 중국과의 신뢰 구축과 방위 교류 촉진을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연합뉴스)

중국은 이번 국제관함식을 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주관할 것으로 보이며, 프랑스와 러시아 등 세계 해양 강국에서 대규모 함정을 보낼 전망이다.

그럼에도 한국이 파견단의 격을 낮춘 것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중국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등으로 불거진 갈등을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한국 관함식 때도 행사 하루 전날 참석을 취소한 바 있다.

미국이 중국 관함식에 자국 함정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본은 미국의 불참 결정 이후 해상막료장이 참석하겠다고 밝힌 만큼, 군 안팎에서는 우리 군의 외교 소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으로 갈등을 겪었던 중국과 일본은 지난해 10월 아베 신조 총리의 중국 방문 이후 빠르게 관계가 개선되고 있지만 한중 군사적 교류는 여전히 미비한 상황이다.

해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중 간의 국제관함식 참가는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서 시행해 왔다"며 "함정은 당시의 함정 운용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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