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 250억원 규모 사모사채 발행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25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2년 전 발행한 사모사채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차환 자금 마련을 위해 다시 사모사채를 발행한 것이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3년 만기 사모사채 25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신한은행이 주관해 사모사채를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다. 유동화증권을 매각해 마련한 자금으로 금호석유화학이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최근 2년 동안 주로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해 왔다. 사모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지난 2017년 3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발행한 사모사채 만기가 돌아오면서 이를 차환하기 위해 사모사채를 발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신용등급이 A-로 공모 회사채 발행이 가능하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등 재무적인 신인도가 개선되고 있다. 그런데도 공모채 대신에 사모사채를 자금 조달 수단으로 선택한 것은 오너 이슈와 연관성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으로 징역 3년·집행유예 5년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달 27일 3년 임기가 만료된 박 회장의 사내 이사 연임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박 회장은 지난달 29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을 확정 지었지만, 당시 상황에서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박 회장의 오너십이 흔들리는 상태로 공모채를 발행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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