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부적절한 행동' 논란…美 대선 판도 흔드나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적절한 행위' 논란으로 위기에 처했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ㆍ워싱턴포스트(WP) 등의 보도에 따르면 2014년 중간선거 당시 네바다주 부지사 후보였던 루시 플로레스는 최근 한 잡지 기고문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폭로했다.

기고문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당시 한 유세장에서 플로레스와 만났는데, 어깨에 두 손을 얹는가 하면 머리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고 갑자기 뒷머리에 키스를 했다. 플로레스는 "폭력적이거나 성적인 것은 아닐 지라도 모욕적이고 무례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 "오랜 세월 동안 많은 포옹과 악수 등을 했지만 단 한 번도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믿지 않는다"면서 "앞으로도 여성의 권리를 위한 가장 강력한 옹호자로 남겠다"고 반박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15명이 넘는 민주당 대선 후보군 중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다. 2020년 대선 출마를 사실상 결심했으며,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런 상황에서 성추문이 불거지자 그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그가 평소에도 여성들과 접촉을 할 때 지나치게 스킨십을 많이 해왔는데, 성적인 행동으로 보일 정도로 심한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테리 푸어 미 전국성폭력대책본부 정책국장은 이날 WP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정책과 학교성폭력에 대한 입장에서 놀라운 일치를 보여 온 인물"이라면서도 "그러나 아무도 자기 마음대로 할 수는 없다. 모든 사람의 행동은 대화를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제니퍼 롤리스 버지니아대 교수도 "미투(#MeToo) 운동 이전인 2014년 플로레스와 만남이 이뤄진 것이 바이든에게 행운"이라며 "지금은 어떤 행동이던 간에 더 큰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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