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車 일반인 구매 허용에 E1ㆍSK가스 훨훨~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액화석유가스(LPG)를 수입해 판매하는 E1과 SK가스가 최근 급등세를 연출했다. 일반인들도 LPG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LPG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E1은 전거래일 보다 15.8% 급등한 7만1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도 5.1% 올라 이틀 동안 21%나 상승했다. SK가스도 최근 이틀간 10% 넘게 올랐다. 전날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LPG차량 규제 완화 법안(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LPG를 수입·판매하는 E1과 SK가스가 수혜주로 부각된 것이다.

그동안 LPG차량은 택시, 렌터카, 관용차와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 사용자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LPG차량의 배출가스가 휘발유차, 경유차 대비 낮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미세먼지에 대한 대응책으로 LPG차량 규제를 완화하자는 법안이 나왔다. 개정안은 LPG차량에 대한 사용 규제를 전면 완화해 누구나 LPG차를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SK가스와 E1은 2018년 3분기 기준으로 국내 LPG시장에서 각각 28.9%, 21.8% 점유율을 보이는 등 과점적 지위를 나타내고 있다. 정유사들이 자체적으로 생산해 화학사업으로 소비하는 LPG를 제외한다면 SK가스의 시장 점유율은 45.4%, E1의 점유율은 24.1%까지 높아진다. 두 회사가 국내 LPG시장의 7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셈이다.

LPG 판매가격 인상 전망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공시하는 부탄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람코가 공시하는 부탄 가격은 지난해 12월 t당 415달러에서 이달엔 t당 520달러로 세 달새 25%나 올랐다.

다만 일각에선 LPG 규제 완화 정책이 업계 전체에 큰 영향을 줄 만큼의 이슈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2017년 5인승 LPG SUV·RV 차량 판매를 일반인에게도 허용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PG 차량은 다른 차량보다 미세먼지를 적게 배출하겠지만 저연비·저출력과 폭발 위험성, 충전소 부족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며 "규제 완화가 실제 소비자의 선택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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