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쇼크' 김정은, 베트남 친선 일정 담담히 마쳐

<h4 class="">25시간만에 외출…베트남 공식친선방문 일정 소화베트남 주석과 정상회담·만찬 등…다소 지친 기색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이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이과의 정상회담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AP연합]

[하노이(베트남)=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하노이 선언' 채택이 불발된 후 25시간여 만에 외출, 베트남 공식친선방문 일정에 나섰던 김 위원장이 필수 일정만 소화한 후 숙소로 복귀했다.

1일 오후 3시 20분(한국시간 5시 20분) 김 위원장은 하노이 멜리아호텔을 나서 차량을 타고 10분여를 달려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 도착했다. 이후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며 베트남의 북·미정상회담 개최 지원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그는 "조·미(북·미) 수뇌회담 기간에 베트남 동지들이 우리의 활동을 위해서, 우리의 편의를 위해서 성심성의로 모든 것을 다 해서 보장해주신 데 대해서 정말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베트남 방문을 통해 "우리 조선(북한)·베트남 사이의 친선의 역사는 가리울 수도, 지울 수도 없는 그런 친선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가슴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아울러 "베트남에 들어서는 국경에서부터 전 기간에 걸쳐서 이렇게 따뜻하게 환대해주시고 뜨겁게 맞아주신 것에 대해 베트남 인민의 진심 어린 마음을 접할 수 있었다"며 양국의 유대를 강조했다.

쫑 주석도 김 위원장의 공식친선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내년이 양국 수교 70주년이라는 점 등을 언급했다. 베트남 국영 통신(VNA)은 쫑 주석이 "김 위원장의 방문이 양국관계 역사에 중요한 '새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도 전했다.

양측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사회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한 전통적 우호관계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실질적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인터내셔날 컨벤션센터 만찬장을 떠나고 있다. [이하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어 오후 6시 20분께부터 하노이 시내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약 2시간 30분에 걸쳐 쫑 주석과 환영만찬을 가진 뒤 숙소인 멜리아호텔로 복귀했다.

이날 일정을 소화하면서 드러난 김 위원장의 발걸음은 무거워보였다. 66시간을 기차를 타고 달려와 2차 북·미정상회담에 올인한 모습을 보였지만 손에 쥔 것은 없었다.

'하노이 쇼크' 여파인 듯, 김 위원장은 베트남 공식친선방문 일정도 바꿔 귀국을 서두르기로 했다.

베트남 공식친선방문 2일차이자 마지막 날인 2일에 김 위원장은 9시 30분 호찌민 전 주석의 묘를 방문한다. 조부인 김일성 북한 주석과 하노이에서 2차례나 정상회담을 한 호 전 주석의 묘에 헌화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2일 오후 2시께 숙소에서 떠나 동당역으로 향할 계획이었지만, 호 전 주석 묘에 헌화한 뒤 오전 10시께 하노이에서 차량을 타고 베트남 북부 랑선성 동당역으로 출발, 전용 특별열차에 올라탈 예정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방문 기간 박닌성에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방문하는 등 '깜짝 일정'이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을 무색하게 했다. 1일 오전 하노이 시내에 있는 '베트남-북한 우정 유치원'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전망은 기대로 그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현지시간) 베트남 국회를 방문해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과 환담하고 있다.

하노이(베트남)=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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