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 이번엔 다를까? 증시도 '투자 기회' 물색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오는 27~28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남북 경협 진전에 따른 투자기회가 과거 정상회담에서 기대됐던 바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흥국증권은 과거 남북정상 회담은 미국과 중국의 협력이 없었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가 일시적이었다면서, 1~2차 북·미 정상회담은 미국과 북한이 톱다운으로 직접 협상해 과거와 다른 전개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남북정상회담에서는 회담을 전후해 남북 경협주가 일시적 주가 급등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는 패턴을 보였다"면서 "2000년 회담 시 40~100% 내외로 급등 후 대부분 반납했으며 2007년 회담 시에도 유사한 패턴이었다"고 설명했다.

송 센터장은 "지난해 상반기 북·미 회담 전후로 과거와 유사한 업앤다운 패턴을 반복했던 것은 회담 후 실무협상이 답보 상태였기 때문"이라면서 "작년 12월 이후 미국의 전향적 태도 변화 이후 2차 북·미회담의 가시적 성과를 기대해볼만한 듯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약 41~42% 수준으로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상승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러시아 스캔들, 성추문 입막음 위증교사 등으로 인한 지지율 저조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 북·미정상회담 통한 비핵화 진전, 미·중 무역분쟁 해결 등 외교정치의 성공을 통해 반전 시도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북한은 '경제 건설 총력 집중' 전략을 위해서는 미국과 대화를 통한 '제재 완화'가 필수적 요인이 됐으며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 해결을 위해 미국에 협조적"이라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남북경협을 통해 기대할 만한 산업으로는 가장 먼저 인프라투자, 선별적 지역 및 산업개방, 인도적 협력 등이 이뤄진다는 것을 고려해 1단계에서는 도로, 철도, 생필품, 의약품이 꼽혔고, 이후에는 공동 자원 개발, 지역 및 산업이 확대된다는 점에서 2단계에서는 건설, 건자재, 기계, 철강, 통신, 관광, 보험이 주목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내수시장과 유라시아 경제권이 확대되는 시점에서는 건설, 가스관, 가전, 자동차 등으로 남북경협에 따른 유망사업이 확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 센터장은 "북한의 성장 가치가 높아 남한의 낮아진 잠재 성장률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경제 발전 의지가 높아 현재의 낮은 기저는 향후 높은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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